▲ 사진=(사)배리어프리영화위원회

[코리아데일리(KD) 정다미 기자] 장벽 없는 영화 축제 ‘서울배리어프리영화제’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지난 20일부터 24일까지 열린 ‘제9회 서울배리어프리영화제’가 닷새간의 축제를 마치고 폐막했다.

2011년 ‘배리어프리영화 심포지엄’을 시작으로 문을 연 ‘서울배리어프리영화제’는 장애와 상관없이 모두 다 함께 즐기는 영화축제로 자리매김해오고 있다. 최신 배리어프리 영화상영뿐만 아니라, 배리어프리영화 관련 포럼 및 다양한 부대행사를 통해 장애여부와 상관없이 함께 모여 영화를 즐기는 축제의 장을 지향하고 있다.

올해에도 다양한 영화와 프로그램으로 관객들에게 뜻깊은 시간을 선물했다.

21일 진행된 개막식에서는 ‘2020 배리어프리영화홍보대사’로 장건재 감독, 배우 최유화-박성훈이 위촉됐으며, ‘치매친화영화상영’ 홍보대사로 이주실 배우가 위촉돼 자리를 빛냈다.

개막작으로는 한 편의 서정시 같은 영화 ‘일 포스티노’가 신연식 감독 연출, 김슬기 배우 화면해설 내레이션으로 상영돼 관객들의 많은 호응을 얻었다.

22일 열린 ‘치매친화상영 포럼’에서는 올 한 해 동안 진행된 ‘영화와 추억이 함께 하는 기억극장’을 돌아보고, 각 분야에서 참가한 전문 패널들과 함께 ‘치매친화 영화상영’이 앞으로 어떻게 확산되고 정착될 수 있을지 생각해보는 시간이 마련됐다.

이어 이날 밤에는 한 편의 시와 노래, 음악 그리고 화면해설 라이브가 어우러지는 ‘배리어프리 씨네 라이브 '일 포스티노'’가 펼쳐졌다. 본 영화 상영 전 마리오 역의 김신용 배우가 파블로 네루다의 시를 읊고 노래를 불러 관객들에게 많은 박수를 받았다.

▲ 사진=(사)배리어프리영화위원회

주말을 맞아 23일에는 어린이 및 가족단위 관객들을 위해 ‘한글자막 단편 애니메이션 섹션’이 화면해설 라이브로 진행됐다. ‘일 포스티노’화면해설 라이브에 이어 이진화 성우가 아이들에게 동화책을 읽어 주듯이 현장에서 화면해설을 들려줘 어린이 관객들에게 배리어프리영화 보기의 즐거움을 선사했다.

이어 ‘암수살인’의 김태균 감독이 참여한 가운데 ‘미래의 미라이’ 배리어프리버전 제작에 대한 씨네토크가 펼쳐졌다. ‘미래의 미라이’ 배리어프리버전은 김태균 감독이 연출하고 배우 최수영이 화면해설을 맡았으며 효성의 제작후원으로 제작됐다.

한 해 동안 배리어프리영화를 후원해준 후원회원들에 대한 감사의 장이자 후원으로 제작된 영화들에 대해 소개하는 후원상영에는 영화 ‘김복동’ 배리어프리버전이 상영됐다. ‘김복동’ 배리어프리버전은 고양영상미디어센터 제작후원으로 송원근 감독이 직접 연출하고 배우 박성훈이 화면해설 내레이션에 나섰다. ‘김복동’ 후원상영을 맞아 송원근 감독이 상영 전 무대에 올라 영화와 배리어프리버전 제작에 대한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폐막식이 진행된 24일에는 ‘배리어프리 단편 애니메이션’ 섹션으로 제작된 ‘메밀꽃 필 무렵’과 ‘무림일검의 사생활’상영 후 안재훈 감독과 이진화 성우와 함께 하는 씨네토크가 진행됐다. 한국단편문학을 애니메이션으로 꾸준히 제작해오고 있는 안재훈 감독은 ‘소중한 날의 꿈’, ‘소나기’, ‘메밀꽃 필 무렵’ 등 3편의 애니메이션을 배리어프리버전으로 연출한 바 있으며 이진화 성우도 더빙연출을 통해 여러 편의 배리어프리영화 더빙 및 화면해설에 참여하는 등 배리어프리영화 정착에 앞장서고 있다.

닷새간의 영화제 기간 동안에 ‘기생충’, ‘봉오동전투’, ‘엑시트’ 등 국내개봉 화제작들도 함께 상영해, 화면해설과 한글자막이 없어서 미처 영화를 즐기지 못했던 관객들이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다.

또 엽서 컬러링 및 가치상자 만들기, 서울배리어프리영화제 해시태그 공유 이벤트 등 관객참여 이벤트를 열고 참여한 관객들에게 기념품을 증정했다.

폐막작은 한국영화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배리어프리버전으로 제작된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배리어프리버전으로 이날 처음 관객들에게 공개됐다.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배리어프리버전은 장건재 감독 연출과 배우 이승연의 화면해설 내레이션으로 완성됐다.

장애와 상관없이 모두 다 함께 즐길 수 있는 영화축제 ‘제9회 서울배리어프리영화제’가 성황리에 마무리된 가운데 오는 2020년 10주년을 맞은 ‘서울배리어프리영화제’가 어떤 알찬 영화와 프로그램으로 돌아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코리아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