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 40회 청룡영화상’

[코리아데일리(KD) 정다미 기자] 한국영화 100주년을 맞은 올해 유일하게 열리는 영화 시상식 ‘제 40회 청룡영화상’이 뜨거운 관심 속에 막을 내렸다.

지난 21일 오후 8시 45분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제 40회 청룡영화상’이 개최됐다.

이날 ‘제 40회 청룡영화상’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한국영화 100년의 마침표를 찍고 새로운 100년의 희망을 노래하는 축제의 장이됐다.

최우수작품상은 ‘제 72회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영화 ‘기생충’에게 돌아갔다.

송강호는 “천만 관객 돌파와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도 영광스럽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우리도 이런 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 작은 자부심이 아닐까 감히 생각해본다”며 “대한민국의 위대한 감독인 봉준호 감독과 최고의 스태프, 훌륭한 배우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관객 여러분들이 ‘기생충’이라는 영화를 만들어줬다. 관객들에게 영광을 바친다”고 소감을 전했다.

감독상도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봉준호 감독은 “‘청룡영화상’ 감독상을 처음 받는다. 나름 받고 싶었던 상이다. 너그럽게 봐 달라”며 “감독 구실을 할 수 있게 해준 송강호 선배를 비롯한 배우들에게 감사하다. 앞으로도 한국 영화의 창의적인 ‘기생충’이 돼 한국 영화산업에 영원히 기생하는 창작자가 되겠다.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 사진=SBS 방송 캡처

‘기생충’에서 또 한 번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고 호평을 받은 조여정은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조여정은 “어느 순간 연기에 대해 짝사랑 하는 마음으로 연기를 했다. 언제든지 버림받을 수 있다는 마음으로 연기했다. 절대 그 사랑은 이뤄질 수 없다고 생각했다. 어찌보면 그게 나의 원동력이었다”며 “이 상을 받았다고 짝사랑이 이뤄졌다고 생각하지는 않겠다. 어쩌면 뻔한 말 같지만, 묵묵히 걸어 가보겠다. 지금처럼 열심히 짝사랑하겠다”고 말했다.

▲ 사진=SBS 방송 캡처

여우조연상을 받은 이정은은 눈물의 수상 소감으로 감동을 자아냈다.

이정은은 “‘너무 늦게 스포트라이트가 비춰진 것 같다’는 말을 요즘 많이 듣는다. 하지만 스스로는 이만한 얼굴과 몸매가 될 때까지 분명히 그 시간이 필요했다고 생각한다. 재능 있는 후보들과 함께 있다가 상을 받게 돼 더 영광스럽다”며 봉준호 감독을 비롯한 ‘기생충’ 스패트와 배우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기생충’으로 너무 주목받게 되니 겁이 났다, 사실 ‘기생충’ 행사가 끝난 후에 다른 작품에 몰입하려고 노력했다. 더 몰두하면서 서울에서 더 벗어나 있었다. 내 마음이 혹시나 자만할까 싶어서 그랬다”며 “그런데 이 상을 받고 나니까 며칠은 쉬어도 될 것 같다”고 눈물과 미소가 섞인 수상소감을 전했다.

이날 이정은은 영화와 드라마를 넘나들며 하드캐리했다. 이정은은 ‘청룡영화상’ 개최와 같은 날 종영한 KBS2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연출 차영훈/극본 임상춘)’에서 동백(공효진 분)이의 엄마 정숙 역을 맡아 시청자들의 웃음과 눈물을 자극하며 최종화까지 활약했다.

▲ 사진=SBS 방송 캡처

영화 ‘기생충’은 이하준 미술감독이 미술상을 차지하며 최우수작품상, 감독상, 여우주연상, 여우조연상, 미술상까지 5관왕에 올랐다.

남우주연상은 ‘증인’의 정우성, 남우조연상은 ‘국가부도의 날’의 조우진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생애 한 번 뿐인 신인상은 ‘양자물리학’ 박해수, ‘미성년’ 김혜준이 차지했다.

신인감독상은 ‘엑시트’ 이상근, 각본상은 ‘벌새’ 김보라, 촬영조명상은 ‘스윙키즈’ 김지용-조규용, 편집상은 ‘스윙키즈’ 남나영, 음악상은 ‘사바하’ 김태성, 기술상은 ‘엑시트’ 윤진율-권지훈에게 영광이 돌아갔다.

한국영화최다관객상은 ‘극한직업’, 청정원단편영화상은 ‘밀크’ 장유진, 청정원인기스타상은 이광수-이하늬-박형식-윤아가 수상자(작)로 선정됐다.

▲ 사진=SBS 방송 캡처

한편 이날 비인두암 치료를 위해 활동을 중단한 김우빈이 약 2년 6개월 만에 공식 석상에 등장해 박수를 받았다.

‘단편영화상’ 시상자로 나선 김우빈은 “많이 떨린다. 오랜만에 인사드리는 거라 어떤 말로 시작해야 할까 고민을 많이 했다. 다른 어떤 말보다 감사하다는 말을 드리고 싶다”며 “몇 년 전에 제가 몸이 좀 안 좋았는데 참 많은 분께서 응원해주시고 기도도 많이 해주셨다. 그 덕분에 제가 이렇게 보다 더 빨리 건강한 모습으로 여러분께 인사드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청룡영화상’이라는 귀하고 멋진 자리를 빌려서 저를 위해 응원하고 기도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오랜만이라 들려드리고 싶은 얘기가 참 많지만 제가 주인공이 아니기 때문에 오늘은 이쯤 하겠다”며 시상을 이어갔다.

지난 2017년 5월 비인두암 치료에 전념하기 위해 활동을 잠정 중단한 김우빈은 최근 최동훈 감독의 신작 시나리오를 받고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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