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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에 불고있는 삭발 태풍... 지지층결집-입지다지기 효과
류재복 기자  |  yjb08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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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9.17  11:4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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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에 불고있는 삭발 태풍…지지층결집-입지다지기 효과

   
 

[코리아데일리=류재복 대기자] 어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조국 법무장관 퇴진을 촉구하며 삭발을 감행했다. 삭발은 단식만큼 강력한 대정부 투쟁수단으로 알려져있다.

지지세력을 넓히고 개인의 정치적 입지를 다지는 효과도 있는데 한국의 독특한 문화인 삭발의 정치를 진단해봤다. 우리 사회에서 삭발은 각계각층의 이해 당사자가 '결연한 의지'를 외부에 표현하는 수단으로 통용되고 있는데 정치권도 예외가 아니다. 1975년 유신 정권 때 문동환 목사가 삭발로 권력에 저항을 표시했고, 1987년 대선 때 박찬종 의원은 '김영삼-김대중 야권후보 단일화'를 요구하며 삭발을 감행했다. 삭발은 일단 시각적 측면에서 매우 효과적인 투쟁 수단이다. 긴 시간이 필요한 단식이나 장외투쟁과 달리 단번에 지지자들에게 투쟁의 의지를 불어넣고 조직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 특히 삭발하는 사람이 머리가 긴 여성이라면 그 파괴력은 배가된다. 지난 주 이언주 의원은 조국 법무장관 임명에 반대한다며 국회에서 삭발식을 가졌다. 포털 실시간 검색과 각종 뉴스 순위에서 상단을 점령하며 세간의 관심을 끌어모았다. 여성 의원의 삭발은 2013년 11월 통합진보당 정당 해산 심판 과정에서 머리를 민 김재연·김미희 의원 이후 사상 두번째로 알려졌다. 삭발은 주요 선거를 앞두고 지지층 사이에서 존재감을 끌어올리면서 당내 입지를 다지는 방법으로 활용되곤 한다. 강남 3구를 지역구로 둔 칠순이 넘은 박인숙 의원이 삭발을 감행하자 황교안 대표부터 현장을 찾아 성원을 보냈다. 지난 5월 패스트트랙 정국 때는 윤영석·이장우·김태흠·성일종 의원이 삭발을 했고, 박대출 의원은 영화 '아저씨'의 주인공 원빈처럼 거울 앞에서 머리카락을 밀고 그 전과 후에 찍은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한국당 지지층 사이에선 총선 생존을 위한 물갈이 여론이 비등하다. 다만 이렇게 삭발을 하면서까지 당을 위해 결기를 보여준 의원들의 경우 적어도 공천에서 불이익을 주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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