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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치는 추석선물 배달로 택배근로자들 과로死 많아
류재복 기자  |  yjb08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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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9.13  21:5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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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치는 추석선물 배달로 택배근로자들 과로死  많아
   
 

[코리아데일리=류재복 대기자] 추석 연휴를 앞둔 지난 6일 저녁 7시40분께, 충남 아산우체국 소속 집배노동자 박 모(57)씨가 야간 배달을 하다 교통사고를 당했다. 박씨는 이날 추석 물량과 휴가자의 물량이 몰린 탓에 가족의 도움까지 받아가며 업무를 처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남은 택배 3~4개가량을 마저 배달하던 중 갓길에 서 있던 차가 갑자기 문을 여는 바람에 오토바이를 타고 있던 박씨가 넘어졌고, 이어 뒤따라오던 차가 박씨를 들이받았다. 박씨는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도착했을 땐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다.

전국공공운수노조와 전국집배노조 등은 “추석을 앞두고 저녁까지 몰린 업무를 소화하다 벌어진 일”이라고 말했다.명절 선물이 오고 가는 추석 연휴는 택배와 집배노동자들에게 ‘죽음의 기간’으로 여겨진다. 추석을 비롯한 명절은 배달 물량이 평소의 5배 가까이 증가한다.

하지만 늘어난 물량을 소화할 인력은 부족해 노동자들이 살인적인 업무 강도에 시달린다. 2017년 9월에도 씨제이(CJ)대한통운 강남지점 택배노동자 김 모 씨가 추석연휴 끝자락 거주지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김씨의 사인은 심근경색으로 알려졌다. 택배연대노조는 김씨의 죽음을 과로사로 보며 “김씨가 숨을 거두기 전날인 7일 배송 중 몸에 이상을 느껴 병원에 다녀왔고, 사망 당일에도 택배 일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현장 노동자들은 “명절이면 물량이 폭증하지만 우정사업본부를 비롯한 당국에서는 그에 맞는 대책을 내놓지 않는다”고 입을 모은다. 전국집배노조의 설명을 보면, 집배노동자들은 올해 명절 배달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평소보다 47%, 전년보다 12% 늘어난 근무를 해왔다.

배달이 몰리는 기간에 맞춰 우정사업본부에서 대책을 내놓긴 했지만 인력에 관한 대안은 미흡하다고 노조는 주장했다. 허소연 집배노조 교선국장은 “우정사업본부에서 내놓은 대책은 배달할 인원을 늘리는 게 아니라 택배를 지키거나 분류작업을 돕는 보조자를 임시로 두는 수준”이라며 “단기적으로는 적어도 해가 지기 전 집배원이 우체국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명절 인력 대책을 마련해야 하며 장기적으로는 집배노동자 충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택배노동자들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추석을 기점으로 폭증한 물량 때문에 분류작업이 길어지고, 배송 시작도 그만큼 늦어져 장시간 노동을 해야 한다는 게 택배노동자들의 주장이다. 전국택배연대노조는 지난 5일 서울 참여연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추석이 택배노동자에게는 ‘장시간 노동의 지옥문’”이라며 “추석 선물 등 배송 물량이 길어짐에 따라 오후 2시를 넘겨서야 배송을 시작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택배노동자들은 평소 분류작업을 하는 데 3~4시간가량을 쓰지만, 추석 등 명절이면 이 작업에 약 2배인 7시간가량을 써야 한다. 이들은 그러면서 ‘택배사 또는 영업점이 종사자 과로를 방지하고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필요한 휴식시간을 제공해야 한다’고 명시한 생활물류서비스산업발전법의 통과를 촉구했다. 해당 법안은 지난달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장인 박홍근 의원이 대표발의했다.한편 우정사업본부 등 관계당국은 인력 부족 문제가 개선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지난 7월 우정노조와 합의해, 집배원 238명, 소포위탁배달원 750명을 증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소포위탁배달원은 우정사업본부 산하 물류지원단과 계약을 맺고 오로지 소포(택배) 배달에 집중하는 이들을 말한다. 명절 기간 특히 인력충원이 시급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추석 기간 집배보조인력을 1300명을 포함한 3000명가량의 인력을 투입했고, 물량도 집배원이 아닌 건당 수수료를 받는 소포위탁배달원에게 더 드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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