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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과 함께 수입도 감소하는 '불황형 흑자경제' 나타나일본의 對韓 무역보복 이후 아직은 우리경제 큰 영향 없어
류재복 기자  |  yjb08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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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9.05  09: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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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과 함께 수입도 감소하는 '불황형 흑자경제' 나타나
   
 

일본의 對韓 무역보복 이후 아직은 우리 경제 큰 영향 없어

[코리아데일리=류재복 대기자] 7월 경상수지 흑자가 9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수출과 함께 수입도 감소하는 불황형 흑자 패턴을 보여 한국 경제의 경고등이 더욱 선명해졌다.

일본의 대(對) 한국 무역보복이 본격화된 7월 일본 입국자 수는 전월보다 2.7% 줄었지만 우리 경제에 큰 영향을 주진 않았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7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경상수지 흑자는 69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18년 10월(93억5000만달러) 이후 9개월 만에 최대 흑자다. 수출 부진으로 상품수지가 저조한 모습을 이어갔지만 다른 서비스수지 등이 개선되며 흑자폭을 키웠다.

상품수지(수출-수입) 흑자는 61억9000만달러로 지난 5월(55억1000만달러) 이후 최소치를 나타냈다. 7월 수출(482억6000만달러)은 10.9% 줄며 전년동월대비 8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세계 교역량 위축, 반도체와 석유류 단가 하락 등이 영향을 미쳤다. 특히 통관기준 대(對) 중국 수출이 16.6% 줄며 수출 감소의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수입(420억8000만달러)은 유가 하락 영향으로 3.0% 줄며 3개월 연속 감소했지만, 자본재 감소세 둔화와 소비재 수입 증가로 감소폭은 축소됐다.

수출이 3개월 연속 두자릿 수 감소를 지속했는데도 상품수지가 크게 감소하지 않은 이유는 수입도 함께 줄었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수출과 수입은 4월을 제외하고 매월 동반 감소세를 보였다. 4월(수출 -6.2%·수입 1.8%)을 제외한 1월(-5.3%·-2.0%), 2월(-10.8%·-12.1%), 3월(-9.4%·-9.2%), 5월(-11.0%·-1.5%), 6월(-15.9%·-11.8%) 모두 수출과 수입이 함께 줄었다. 우리나라가 불황형 흑자 패턴으로 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불황형 흑자는 수입 감소분이 수출 감소분보다 커져 흑자를 내는 것을 말한다. 통상 투자 부진 등 경제 활력이 떨어질 때 이런 흑자 패턴이 나온다. 정확히 보면 수출 감소분이 수입 감소분보다 컸기 때문에 불황형 흑자에 진입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불황형 흑자 우려를 떨칠 수 없는 상황이다.

다행스러운 점은 서비스수지 적자 규모가 4개월 연속 개선세를 지속했다는 것이다. 지난달 서비스수지 적자는 16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서비스수지 적자는 전년동월대비 14억2000만달러 줄었는데, 이는 지난해 12월 17억6000만달러가 개선된 이후 7개월 만에 최대폭이다.

서비스수지를 구성하는 여행수지도 11억8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하며 11개월 연속 적자폭을 줄였다. 특히 일본인 입국자는 27만5000명으로 전월(28만2000명)보다 2.7% 줄었지만 서비스수지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 일본인 입국자 수는 전년동월과 비교하면 19.2% 늘어난 수치다. 다만 그 증가율은 점점 둔화되고 있다. 일본인 입국자 수 증가율은 전년동월대비 4월 35.7%, 5월 26.0%, 6월 20.1%였다.

한은 관계자는 "일본 입국자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는 건 이미 많은 관광객이 들어와 기저효과가 발생한 영향"이라며 "한일 무역분쟁이 영향을 줬을 수 있지만 정확한 판단은 8월 데이터를 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관광공사에 따르면 7월 일본으로 출국한 한국인은 56만2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7.6% 감소해 불매운동 여파가 뚜렷했다.

임금, 투자 소득의 국내외 흐름을 보여주는 본원소득수지는 30억달러 흑자로 역대 가장 큰 규모를 보였다. 두 번째로 흑자 규모가 컸던 때는 2015년1월(28억8000만달러)였다. 본원소득수지를 구성하는 투자소득수지 흑자 규모가 30억8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영향이 컸다.

한은 관계자는 "상품수지는 세계 교역량 부진,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크게 줄고 있지만 나머지 서비스수지와 본원소득수지 등이 개선돼 그 감소폭을 상쇄하고 있다"며 "이러한 영향으로 경상수지 자체가 급감하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경상수지 개선세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8월 통관 기준 수출(442억달러)이 13.6% 줄며 9개월 연속 감소세를 지속해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축소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입 증감률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한은 관계자는 "통관 기준 수출이 줄어 8월 상품수지가 감소할 수도 있다"며 "이러한 탓에 경상수지 개선세가 이어질지 좀 더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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