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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 과일상 노부부, 무면허 음주운전에 참변
류재복 기자  |  yjb08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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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8.22  14:5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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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 과일상 노부부, 무면허 음주운전에 참변
   
 

[코리아데일리=류재복 대기자] 22일 제주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내 퍼시픽랜드 인근 해수욕장. 간밤에 큰 사고 소식을 맞닥뜨린 상인들은 싱숭생숭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앞서 전날 오후 8시 10분께 퍼시픽랜드 입구 도로에서 주행하던 1t 트럭이 인도 쪽 화단으로 돌진해 도롯가 화단 연석에 걸터앉아 있던 김모(75)씨와 부인 김모(73·여)씨가 크게 다쳐 숨졌다.

경찰 조사 결과 사고 차량을 운전한 김모(53)씨는 혈중알코올농도 0.185%의 만취 상태였다. 게다가 과거 음주운전으로 면허가 취소돼 무면허 상태로 차를 몰다가 사고를 낸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사고로 숨진 부부는, 사고 지점 부근 해수욕장에서 10여 년간 관광객 등을 상대로 감귤을 팔며 생계를 꾸려왔다. 사고를 낸 김씨는 사망한 부부가 감귤을 파는 곳 인근에서 음료 등을 팔아와 피해자와 가해자 간 서로 알던 사이였다.

가해자는 퇴근 후 집으로 갔다가, 음료를 만들다 남은 감귤 껍질을 내다 버리기 위해 술을 마신 채 운전대를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 해수욕장에서 먹거리를 판매하는 상인은 "할머니가 감귤을 팔고, 할아버지가 장사가 끝날 때쯤 와서 뒷정리를 하고, 항상 함께 귀가했다. 사이가 좋았다"며 "이날도 어김없이 함께 귀가했고, 지인의 차를 기다리다가 참변을 당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잡화를 판매하는 또 다른 상인은 "누구보다 열심히 사시는 분들이셨다"며 "다른 상점이 오전 9시께 영업을 시작하는 것과 달리 부부는 오전 6∼7시 사이 영업을 시작하고, 오후 7시 30분∼8시께 영업을 마쳤다"고 말했다.

상인들은 "이런 날벼락이 어딨느냐", "왜 이런 일이 생겼는지 모르겠다"며 오랜 이웃을 잃은 비통함을 토로했다. 특히 이들은 "피해자와 가해자가 서로 친분이 있던 사이로, 한순간에 잘못된 선택으로 이 같은 참변이 일어나 안타깝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부부가 장사하던 곳과 불과 3분 거리의 사고 지점을 찾아가자 감귤 두 개가 덩그러니 놓여있었다. 부부는 전날 장사가 끝나고 남은 감귤 중 일부를 지인들에게 주기 위해 가져간 것으로 알려졌다.

부부가 앉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도롯가 화단 연석 주변에 미처 치우지 못한 감귤 껍질과 파편만이 그 날밤의 일을 상기시켜줬다. 경찰은 22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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