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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기업 독점 횡포에 결별선언... 국산화 결실"엘베스트GAT 김충식 사장 밝혀
류재복 기자  |  yjb08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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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8.09  08: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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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기업 독점 횡포에 결별 선언...국산화 결실"
   
 

엘베스트GAT 김충식 사장 밝혀

[코리아데일리=류재복 대기자] “일본 기업들이 독점에 가까운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공급 가격이나 물량을 조절하면서 우리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보고, 코팅 소재를 국산화하기로 결심했다.”

국내 코팅 소재 기업인 엘베스트GAT의 김충식 사장(사진)은 8일 일본 기업의 점유율이 70% 이상이었던 코팅 소재 ‘아연알루미늄말복합피막’을 개발하게 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자동차, 선박, 기계장비, 철도, 군수용품, 플랜트 등 전 산업계에서 사용하는 장비는 시간이 지나면 외부적인 요인으로 부식된다. 부식된 장비는 성능이 저하되고, 최악의 경우 작동이 안 되는 치명적인 결함까지 일으킬 수 있다. 이를 막아주는 게 표면처리(코팅)인데, 국내 산업용 코팅시장은 불과 몇 년 전까지 해외기업들이 독점하고 있었다. 특히 철 소재 부품의 부식을 막는 ‘아연알루미늄말복합피막(징크알루미늄플레이크코팅)’ 분야는 일본 화학기업 ‘NOF’가 70% 이상 독점했다. 때문에 공급자 우위시장이 돼 부품업체들은 코팅을 위해 NOF 측에 끌려 다닐 수밖에 없었다.

엘베스트GAT는 이런 현실을 바꾸기 위해 30년 넘게 합작 관계를 유지해오던 NOF 측과 2009년 결별했다. 이후 약 8년 간 150억원 이상을 투입했고, 결국 코팅 소재 개발에 성공했다. 엘베스트GAT의 코팅 소재는 NOF 제품보다 가격 경쟁력, 부식 방지 성능, 친환경성 측면에서 앞선다는 평가를 받는다.

엘베스트GAT가 개발한 코팅 소재인 아연알루미늄말복합피막은 다른 코팅 방식에 비해 높은 부식 방지 성능을 갖추고 있다. 때문에 선박, 건설기계 등의 부품 표면 처리용으로 사용되며, 특히 수만개의 부품이 필요한 자동차 산업에서 가장 많이 쓰이고 있다. 일본 NOF를 비롯해 미국 ‘마그니(Magni)’, 독일 ‘도루켄(Dorken)’, ‘아토텍(Atotech)’ 등 해외 기업들이 자동차 부품용 아연알루미늄말복합피막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엘베스트GAT는 2017년 기술 개발을 완료하고 국내 자동차 업계 공급을 시도했다. NOF보다 1.5배 가량 높은 부식 방지 성능 등 기술적 장점을 부각시켰지만, 자동차 부품 공급망의 특성 때문에 시장 개척이 쉽지 않았다. 김 대표는 “자동차는 안전성이 중요한 제품이기 때문에 초기 진입 장벽이 상당히 높다”면서 “기술력을 인정받기 위해 다른 판로를 모색해야 했다”고 말했다.

그런 상황에서 엘베스트GAT에 기회가 찾아왔다. 조선업체 삼성중공업이 선박 부품의 부식 방지 방식을 기존 ‘핫딥갈바나이징(용융)’에서 아연알루미늄말복합피막으로 바꾼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이다. 선박의 경우 건조 과정이 2~3년 가량 걸리고, 대당 가격도 수백억원에서 수천억원에 달하기 때문에 부품 부식으로 인한 원가상승 부담이 크다. 엘베스트GAT는 해외 기업들과 경쟁해 삼성중공업의 선박 부품 코팅 사업을 따냈다. 이후 현대중공업과 기술 공동개발까지 완료했고, 국내 조선소 뿐만 아니라 해외 조선업체에 대한 공급도 계획하고 있다.

엘베스트GAT는 최근 주물소재에 대한 코팅 기술 개발까지 완료했다. 주물은 공정과정에서 기포가 많이 발생해 철 제품보다 코팅하기 힘들다. 때문에 세계적인 코팅 기업들도 어려워하는 분야다. 주물 코팅 기술은 주로 자동차 브레이크 디스크에 사용된다.

김 대표는 “해외 기업보다 기술력도 뛰어나고, 가격도 저렴하기 때문에 조선업 뿐만 아니라 자동차, 군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시장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과거 외환 위기 시절 원가절감을 위해 소재부품 국산화를 시도한 이후 국내 기술이 발전했던 것처럼 지금의 위기 역시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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