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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경고 불구, 北 6일만에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류재복 기자  |  yjb08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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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7.31  14:3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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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경고불구, 北 6일만에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코리아데일리=류재복 대기자] 북한이 한국시간으로 31일 오전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에 나서면서 엿새 만에 이뤄진 이번 발사에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

지난 25일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이후 미국 정부는 협상 기조를 재확인하면서도 추가 도발을 하지 말라고 경고 메시지를 보내둔 상황이다.

일단 미국 정부는 이날 미사일 발사를 예의주시하며 북한의 의도 및 북미 실무협상 재개에 미칠 영향 파악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트럼프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30일(현지시간) 연합뉴스가 북한의 발사체 발사에 대한 합동참모본부의 발표와 관련해 미국 정부의 입장을 묻자 "우리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보도를 인지하고 있다"면서 "상황을 계속 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 국무부 관계자도 연합뉴스의 서면 질의에 같은 반응을 보였다. 발사 초기 '발사체'라고 표현한 합동참모본부와는 달리 미국 정부는 '미사일'이라고 표현하기는 했지만 일단은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대신 미 언론을 통해 이번 북한의 발사가 단거리라는 점을 부각했다. 익명을 요청한 미 당국자들은 CNN방송과 NBC방송 등에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확인하며 "미국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지난 25일과 마찬가지로 이번 북한의 발사 역시 단거리 미사일이라 미국에는 직접적인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내세워 미국 내 파장 확산의 차단을 시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반응을 내놓을지가 관심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엿새 전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이후 이를 '작은 미사일'로 지칭하면서 전혀 언짢지 않다는 입장을 공개 피력했다.

2020년 재선 승리를 위해 대북외교의 성과가 필요한 만큼 협상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방침 아래 북한의 발사에 대한 과도한 의미 부여를 피한 셈이다.

하지만 국무부 대변인의 입을 통해서는 "더 이상의 도발이 없기를 촉구한다"며 경고 메시지를 보낸 바 있다. 협상 재개를 원하는 트럼프 행정부로서도 북한의 대미압박 행보가 계속될 경우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다는 의사를 분명히 한 셈이다.

일각에서는 '사전 경고'가 있었던 만큼 이번에는 트럼프 행정부가 추가 제재 등 대응 조치를 고민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이번 발사 역시 미국 본토에는 위협이 되지 않는 단거리 미사일이라는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크게 문제 삼지 않으려 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북한이 실무협상 재개에 앞서 유리한 고지 확보차 대미압박 행보를 이어갈 수 있다는 점을 미국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내달 있을 한미연합훈련과 북미 실무협상 재개를 연계시켜 둔 상태로, 실무협상 재개가 정상 간 합의인 만큼 없던 일이 되지는 않겠지만 한미연합훈련과 맞물려 협상 재개 시점이 더욱 늦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해리 카지아니스 미 국익연구소 한국담당 국장은 "북한은 한미연합훈련이 8월초 시작되기 전에 더 진전된 사거리와 능력의 미사일 시험발사를 할 것이며 훈련이 8월말 종료된 후에도 미사일 시험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북한의 이번 발사가 북미 실무협상 재개를 위해 유화적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미측 고위 관계자들의 잇단 언급 몇 시간 만에 나왔다는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미 정부 고위관계자는 이날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당국자가 지난주 DMZ에서 북측과 만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측 당국자가 '매우 조만간 북미 협상을 재개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북미 실무협상 재개가 늦어지는 와중에 북측의 재개 의지를 강조함으로써 협상 재개를 합의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판문점 회동의 동력을 유지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이날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참석차 출국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불참할 것으로 알려진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ARF에 참석한다면 만날 기회를 고대한다고 밝혔다. 너무 늦지 않게 북미 실무협상이 재개되길 바란다고도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이러한 유화 메시지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재차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 대미압박 행보를 이어가면서 판문점 회동의 성과인 북미 실무협상 재개를 위한 미국의 고민은 한층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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