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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병영 휴대폰 허용했더니 사이버 도박 횡행
류재복 기자  |  yjb08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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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7.29  09: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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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병영 휴대폰 허용했더니 사이버 도박 횡행
   
 

[코리아데일리=류재복 대기자] 군 당국이 추진 중인 ‘병사 일과 후 휴대전화 사용’에서 사이버 도박이 ‘복병’으로 떠올랐다. 단순한 호기심 차원을 넘어서는 중독 사례가 잇따라 적발되면서다.

28일 국방부 등에 따르면 지난 4월 적발된 A일병은 입대 전 기간까지 합하면 모두 3억1900만원을 사이버 도박에 쓴 것으로 헌병대 조사에서 밝혀졌다. 고등학교 재학 시절인 2013년 5월부터 휴대전화로 인터넷 불법 도박 사이트에 접속하기 시작했다는 A일병은 입대 전 이미 3억원이 넘는 돈을 탕진했고, 입대 이후인 2018년 8월 후에도 1000만원 이상을 더 썼다. 일과 후 휴대전화 전면 사용이 허용되면서 중독 증세가 다시 나타났다.

A일병은 “사이버 도박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했다”며 “한 번 베팅할 때마다 10만원 이상이 꼬박 나갔다”고 헌병대 조사에서 진술했다. 입대 전 3100차례 사이버 베팅을 했던 A일병은 생활관에서도 100여차례 판돈을 걸고 도박을 했다.

B상병도군 입대 후에 휴대전화 사용이 가능해지자 도박을 끊지 못한 사례다. 입대 전 불법 도박 사이트에 수시로 접속했던 B상병은 입대 후엔 휴가를 이용해 부대를 빠져나와 PC방에서 도박을 이어갔다. 지난 3월 소속 부대가 일과 후 휴대전화 사용 시범부대로 지정되자 자신의 휴대 전화로 불법 도박 사이트에 접속했다. 이런 식으로 B 상병은 입대 이전과 이후 총 2년 간 402차례에 걸쳐 8500만원을 베팅하다 지난 4월 헌병대에 적발됐다.

입대 전인 2015년 9월부터 휴대전화 도박에 빠졌던 C상병은 입대 후 판돈을 늘렸다. C상병은 입대 전 95차례 걸쳐 모두 3000만원을 베팅했는데, 입대 후엔 10차례에 걸쳐 1200만원을 썼다. C상병은 조사에서 “병영 내 휴대전화 사용 시간이 제한돼 있어 한 번 베팅할 때마다 판돈을 늘렸다”고 진술했다.

국방부는 전체적으로 볼 때 이들 일탈이 극소수에 해당한다는 입장이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김중로 의원실에 따르면 병 휴대전화 위반 사례는 지난 4월 전 부대 시범사용 허용 이후 2달간 1379건으로 한 달에 690여건꼴로 발생했다. 일부 부대에서 시범 사용이 실시된 지난해 4월부터 집계하면 위반행위는 2860건이었다. 군 관계자는 “월 평균 690건은 전체 사용인원인 36만명 대비 0.19%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사이버 도박은 다른 병사들로 번질 수 있어 군 당국의 적극적 대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지난 4월 육군 한 부대에선 인터넷 불법도박을 하다가 일병부터 병장까지 병사 12명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주모자격인 D병장은 “입대 전 도박을 시작했고, 2018년 8월 소속 부대가 휴대전화 시범사용 부대로 선정된 뒤 다시 시작했다”고 털어놨다.

다른 병사들은 조사에서 “D병장이생활관에서 도박을 하면서 돈을 땄다고 좋아하는 모습을 보고 호기심에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각각 235만~2000만원을 베팅해 전액 탕진했다. 또 다른 부대에서도 병장 2명이 같은 부대 소속 병장 2명, 상병 1명, 일병 2명에게 도박 방법을 알려주고 함께 사이버 도박을 하다 3313만원을 날린 사례가 지난 3월 적발됐다.

하지만 휴대전화 도박 차단은 불법 사이트를 차단하는 보안 앱 개발이 이뤄지지 않아 병사들의 자발적인 협조에 기댈 수밖에 없다. 야전 부대 관계자는 “병영 생활이 휴대전화 사용 허용 전과 후로 크게 달라진 상황에서 사이버 도박만 콕 집어 단속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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