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JTBC '열여덟의 순간' 2회 방송 캡처

[코리아데일리(KD) 정다미 기자] ‘열여덟의 순간’ 옹성우와 신승호가 본격적으로 대립한다.

지난 23일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열여덟의 순간’(연출 심나연/극본 윤경아/제작 드라마하우스·키이스트) 2회에서 더 이상 도망가지 않기로 결심한 준우(옹성우 분)의 변화는 휘영(신승호 분)과의 팽팽한 대립을 예고하며 다음 방송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가슴을 두드리는 ‘감성 만렙’ 청춘 학원물로 자리를 잡은 ‘열여덟의 순간’이 미숙하고 위태로운 열여덟 청춘들의 치열한 성장기로 짙은 감성을 자극하고 있다.

이날 방송에서 진실을 감추려는 휘영은 1반 조상훈(김도완 분)이 준우의 범행을 목격했다는 거짓말로 그를 범인으로 몰아세웠고, 준우가 학교를 떠난 사이를 틈타 기태(이승민 분)를 앞장세워 그의 사물함에 시계를 넣어두며 갈등을 예고했다.

자신을 믿어주는 수빈의 말에 다시 학교로 돌아가야 할지 고민에 빠진 준우, 엄마(김선영 분)의 잔소리도 잊을 만큼 왠지 모르게 두근거리는 준우와의 만남을 떠올리는 수빈(김향기 분), 되돌리기에 너무 멀리 와버린 자신의 잘못과 아버지(성기윤 분)의 존재에 두려움을 느끼는 휘영까지 열여덟 소년, 소녀들의 잠 못 이루는 밤은 깊어져만 갔다.

준우는 결국 다시 학교로 돌아왔고 예기치 못한 그의 등장에 설레는 수빈과 달리 휘영은 혼란에 빠졌고, 준우의 사물함에서 도난당한 시계가 발견되면서 갈등이 더욱 깊어졌다.

자신의 거짓말과 숨기고 싶은 치부를 꿰뚫어 보는 듯한 준우의 태도에 휘영은 신경을 곤두세웠다. 휘영에 대한 선생님들의 신뢰와 눈앞에 드러난 증거로 준우는 다시 벼랑 끝으로 내몰렸다.

하지만 준우는 이번만큼은 도망치지 않기를 결심했고, 변화가 시작됐다.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 상훈을 찾아간 준우는 진실을 추궁하듯 그의 뒤를 맹렬히 뒤쫓았지만 상훈은 거짓 증언으로 준우를 허탈하게 만들었고, 휘영은 안도했다.

휘영은 마지막으로 자신을 찾아온 준우에게 “너 같은 애? 숨 쉬고 살고는 있지만, 이런 식으로 계속 살아봤자 무슨 희망이 있을까 싶은 애. 아무거나, 아무 취급이나 받아도 괜찮은 애”라며 “불쌍하잖아, 너 같은 애들”이라고 비아냥거렸다.

준우는 그의 말대로 자신은 축복받지 못한 채 이 세상에 버려진 존재라는 것을 이미 잘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끝까지 자신에게서 도망치지 않았던 엄마(심이영 분)를 떠올리며 ‘도망’이 아닌 ‘정면승부’를 선택했다.

평화로운 일상으로 돌아온 휘영의 앞에 다시 준우가 나타나며 두 소년의 본격적인 대립과 변화에 대한 궁금증을 고조시켰다.

그런 가운데 욕심 많은 엄마의 성화에 과외 선생을 만나러 간 수빈은 “서울대는 엄마의 희망 사항이다. 저는 제가 바라는 과에만 합격하면 그걸로 됐다”라며 당차게 돌아서며 한 걸음 더 성장했다.

준우의 자전거를 돌려주기 위해 편의점에 들른 수빈은 그가 내일이면 학교를 떠난다는 사실이 아쉬운 마음에 수행평가를 핑계로 준우에게 다가갔다. 그러던 중 균형을 잃고 넘어질 뻔한 수빈의 손목을 준우가 붙잡으며 금방이라도 닿을 듯 가까워진 두 사람의 거리와 눈 맞춤으로 시청자들의 풋풋한 설렘을 유발했다. 또 마스카라가 번져 ‘판다 눈’이 된 수빈에게 물티슈를 건네는 준우의 모습이 엄마미소를 자아냈다.

하나의 사건을 둘러싼 인물들 간의 복잡한 내면과 다층적 심리를 그려낸 배우들의 열연은 극의 몰입도를 높였고, 좀처럼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던 준우의 변화로 다음 방송에 대한 기대를 더하고 있다.

한편 열여덟 소년, 소녀의 풋풋한 감성과 함께 대한민국의 교육열과 계층의 수직구조로 씁쓸한 현실을 대변하면서도 깊은 공감을 자아내고 있는 ‘열여덟의 순간’은 매주 월, 화요일 밤 9시 30분 JTBC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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