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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호법 시행... 밤 술자리 줄고 확 달라진 직장 풍속도
류재복 기자  |  yjb08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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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7.12  09: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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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호법 시행... 밤 술자리 줄고 확 달라진 직장 풍속도
   
 

[코리아데일리=류재복 대기자] 지난달 25일 ‘윤창호법’이 시행되면서 직장인들의 밤 문화가 바뀌고 있다. 술자리가 간소화해지고 귀가가 빨라지고 있다. 늦은 밤까지 술자리가 길어질 땐 다음 날 아침에도 시내버스와 지하철을 이용하는 직장인이 늘고 있다. 업무상 승용차가 필요한 사람은 아침 출근길도 대리운전을 이용하는 ‘신(新)출근’ 문화도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부터 시행된 ‘주52시간 근로제’ 역시 샐러리맨들의 일상을 180도 바꿔놓는 요인이다. 빨라진 퇴근시간 덕에 일찍 집으로 돌아가 ‘저녁이 있는 삶’을 즐기는 직장인이 다수로 바뀌고, 회사 근처에서 저녁 먹고 맥주 한 잔 하는 ‘잔류파’가 소수가 돼 가고 있다.

길게 일하는 한국형 일문화 관행이 변화하기 시작하면서 그동안 오피스빌딩가에서 성업 중이던 식당과 선술집들은 비명을 지르고 있다. 매출이 뚝 떨어져 폐업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로 내몰리고 있어서다. 충북 청주시 상당구 율량동에서 30년째 고깃집을 운영하는 김모(62)씨는 “지난달 말부터 매출이 급감해 이유를 몰랐는데 손님들이 8시만 조금 넘으면 전부 빠져 나가더라”며 “그제야 윤창호법의 위력을 실감했다”고 털어놨다.

직장인들이 ‘2차’로 찾는 호프집이나 포장마차, 선술집, 유흥허가를 내고 장사하는 노래방이나 술집들은 더 울상이다. 직장인 회식이 음식점이나 식당에서 행해지는 1차로 끝나는 추세라서다. 전남 순천의 한 아파트 상가에서 꼬치전문점을 운영하는 서모(47·여)씨는 “1년 전 수천만원 권리금을 주고 (가게를) 인수했는데 요즘은 하루 손님이 세 팀 정도”라며 “이대로 가다간 인건비도 못 건지고 문 닫을 판”이라고 했다.

윤창호법은 음주운전으로 인명 피해를 낸 운전자에 대한 처벌 수위를 높이고, 음주운전 기준을 강화하는 내용 등을 담은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가법) 개정안’ 및 ‘도로교통법 개정안’을 말한다.

정반대로 대리운전 업계와 택시업계는 예상치 못한 호황을 누린다. 늦게까지 술을 마신 사람들이 ‘전용’으로 이용하던 대리운전이 이젠 초저녁 맥주 한 잔 손님, 아침 숙취 걱정에 승용차를 세워둔 손님으로 이용객이 늘었다. 저녁 8~10시 사이엔 대리운전기사와 택시를 잡기 힘들 정도로 이용객이 폭증한다.

출근시간에 맞춰 전날 대리업체에 미리 예약해두거나 택시를 타는 직장인도 늘고 있다. 지방 중소도시에서는 24시간 콜센터를 운영하는 대리운전업체도 출현했다. 대리운전업체 관계자는 “원래 오후 4시쯤 영업을 시작했는데 이젠 출근시간과 점심시간에도 고객들이 찾는다”면서 “간단한 음주를 하는 직장인들의 대리운전 요청이 많아서 24시간 영업으로 전환했다”고 했다.

기관과 기업들도 직원들에게 주의를 당부하는 등 점검에 나서는 모습이다. 음주 단속기관인 전국 각 지방경철청은 윤창호법 시행 후 1주일간 직원들을 대상으로 계도·홍보 캠페인을 실시하고 직원들에게 술을 마신 다음 날에는 꼭 대중교통을 이용하라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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