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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접경지 부동산, 다시 훈풍 불끼?
류재복 기자  |  yjb08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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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7.03  10:3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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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접경지 부동산 다시 훈풍 불까?
   
 

[코리아데일리=류재복 대기자] 지난달 30일 남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을 계기로 북한 접경지역 부동산 투자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이번 회동을 계기로 한반도 해빙 기류가 강화돼 남북 경협 등 가시적 성과로 이어질 경우 땅값이 크게 오를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대내외 변수가 많아 향후 상황 전개의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해빙무드마다 꿈틀댄 접경지 땅값

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남북미 정상 회동 이래 접경지역 부동산 시장에 다시 활기가 도는 분위기다.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이 있는 경기 파주시, 동해선ㆍ경원선 철도 연결사업의 요충지인 강원 고성ㆍ철원군 등이 대표적 지역이다. 파주시 파주읍의 부동산 중개업소 대표는 “정상들의 비무장지대(DMZ) 회동 이후 남북 경협, 철도 인프라 구축 등 땅값 호재에 대한 기대가 점차 형성되고 있다”며 “실제 투자에 나서는 움직임은 아직 없지만 분위기를 묻는 전화는 하루 한두 통씩 오고 있다”고 전했다.

시장에선 지난해 ‘한반도 해빙기’를 잇는 투자 붐이 접경지역에 도래할지를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전월 대비 0.2%(파주ㆍ철원)~0.4%(고성)에 그쳤던 이들 지역의 땅값 상승률은 남북 정상의 판문점 회담이 열린 4월 0.7~1%로 뛰었고, 그해 6월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즈음엔 1% 안팎의 급등세를 보였다. 지난해 파주의 연간 누적 지가상승률은 9.5%, 철원과 고성은 각각 6.7%, 8.0%로, 전통적 땅값 강세지역인 서울(6.1%)의 상승률마저 웃돌았다.

시장 관계자는 “작년 이맘때는 남북 경협 기대감에 땅 주인들이 호가를 2배 이상 높여 부르거나 매물을 거둬들였고, 투자자들도 입지나 조건은 따지지 않고 ‘묻지마 매입’을 하거나 계약금의 2배를 주고 매물을 선점하는 일이 빈번했다”고 말했다. 당시 시장에선 “접경지 땅은 위성사진만 보고도 산다”는 우스갯소리도 심심찮게 나왔다.

그러나 이런 분위기는 오래가지 않았다. 특히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이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나면서 투자 열기는 급속히 식었다. 올해 1~5월 3개 접경지역의 누적 지가상승률은 1.2%에 머물고 있다.

시장에선 이번 남북미 회동은 가시적 성과가 없는 이벤트 성격이 강했다는 점을 들어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정상 간 만남을 계기로 남북ㆍ북미간 관계가 개선될 여지는 다시 높아졌지만, 땅값 상승의 재료가 될 만한 추가 협상이나 개발 계획으로 이어진다고 장담하긴 어렵다는 것이다. 심교언 건국대 교수는 “지금은 남북미가 ‘앞으로 열심히 해보자’고 뜻을 모은 정도”라며 “거시경제도 좋지 않아 (땅값 상승을)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접경지역 자산가격은 기본적으로 정치ㆍ외교적 변수에 따른 부침이 크고, 자칫 토지가 수용되거나 장기간 투자자금이 묶이는 위험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막연한 기대감에 기댄 투자는 지양해야 한다는 조언도 많다. 전문가들은 특히 현장 답사가 필수라고 입을 모은다.

최환석 KEB하나은행 부동산자문센터 팀장은 “접경지, 특히 민통선 안쪽은 토지 확인이 불가능한 곳이 많아 ‘사진만 보고 구매했더니 지뢰밭이었다’는 사례도 간혹 나온다”며 “남북관계 개선을 예단하며 급하게 투자하기보단 현장 확인이 가능한 곳을 선별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준석 동국대 겸임교수는 “접경지역은 자연환경보전지역, 생태보호구역이 많은 데다 군사보호 구역으로 묶인 곳도 많아 개발이 어렵다”며 “현지에 투자할 땐 토지이용계획확인서의 용도지역, 용도구역, 용도지구를 반드시 살펴 개발이 가능한 땅인지 확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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