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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미 정상, 판문점 회동에 한국당 총선전략 재수정
류재복 기자  |  yjb08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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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7.01  14: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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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미 정상, 판문점 회동에 한국당 총선전략 재수정
   
 

[코리아데일리=류재복 대기자] 한반도 운명을 바꿔놓을 '평화의 시계'가 다시 가동된 것은 여의도 정가에도 충격파로 다가왔다. 10개월도 남지 않은 내년 4월 21대 총선의 전략을 재조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한반도 평화 이슈는 경제 상황과 더불어 21대 총선의 핵심 변수다.

지난달 30일 남·북·미 정상이 사상 최초로 판문점에서 만난 것은 정국의 흐름을 바꿔놓을 수 있는 사건이라는 얘기다. 실제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최초로 비무장지대(DMZ)에서 미국과 북한 정상이 만나고 대화를 나눈 그 자체가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안보 무능론을 총선 전략의 한 축으로 고려하는 한국당이 긍정적인 메시지를 내놓은 것은 주목할 대목이다. 여론의 긍정 기류를 고려하지 않고 섣불리 비판론에 무게를 싣는다면 역풍을 자초할 수 있음을 고려한 행보다.

정치권에서는 이른바 '강효상 학습 효과'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외교 기밀 유출' 논란의 당사자인 강효상 한국당 의원은 북·미 정상의 만남이 어려울 것이란 예측을 내놓았다가 뭇매를 맞았다. 한반도 평화 무드에 '딴지'를 거는 행동으로 비쳤기 때문이다.

한국당은 지난해 6월13일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차 북·미 정상회담 때문에 가슴앓이를 경험한 바 있다. 전국 단위 선거를 앞두고 여당에 힘을 실어줄 대형 정치 이벤트가 마련됐기 때문이다.

주목할 부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특성이다. 그는 TV 리얼리티 쇼 '어프렌티스'를 진행한 인물이다. '이미지 정치'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역량을 지녔다. 내년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한반도 이슈를 적절히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한반도 이슈가 한국의 특정 정당 유불리와 관련이 있다는 점을 의식할 이유가 없다.

본인의 대선 행보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다면 한국의 정치 스케줄과 무관하게 또 다른 대형 정치 이벤트를 준비할 수도 있다. 한국당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한미 동맹의 균열, 안보 무능 등의 정치 슬로건에 힘을 싣기 어려운 정치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는 의미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만남의 역사적 의미를 강조하면서 고무된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체제 정착을 위한 문재인 정부의 노력에 이제는 우리 정치권도 적극적으로 화답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반도 평화 이슈를 토대로 정국 주도권을 쥐겠다는 의지가 담긴 발언이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더 이상 당리당략이나 이념적 지향으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의미를 깎아내리는 일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보수의 진정한 혁신은 한반도 평화의 수용으로부터 시작된다"고 주장했다.

판문점 회담으로 여당의 정치 행보에 힘이 실린 것은 분명하지만 한반도 이슈의 민감성을 고려할 때 결과를 단언하기 어렵다는 점이 변수다. 여당 내부에서도 지난 2월 제2차 북·미 정상회담 '합의 불발'의 충격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경계론이 감지되고 있다.

야당이 일단 몸을 낮췄지만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균열이 감지될 경우 언제든 비판의 칼날을 세울 수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전희경 한국당 대변인은 "북·미 간 회동이 대북 정책, 한미 관계는 물론이고 미국 대선 과정에서 갖는 의미 등을 놓고 논쟁과 냉철한 판단이 요구된다"면서 "우리에게 남은 것은 뜨거운 박수가 아니라 냉철한 이성과 대비"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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