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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黨心 이반, 최대위기 봉착
류재복 기자  |  yjb08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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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6.26  10:5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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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黨心 이반, 최대위기 봉착
   
 

[코리아데일리=류재복 대기자] '나다르크'(나경원+잔다르크)로 주가를 올리던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국회 정상화 합의에 성공했으나 2시간 만에 당 의원총회에서 추인에 실패한 것이 치명타가 됐다.

나 원내대표의 협상폭은 당내 강경파가 사실상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면서 크게 줄어들었다. 여기에 더불어민주당과 바른미래당이 재협상은 없다고 단언하면서 '고립무원' 상태에 놓인 모습이다.

협상력과 리더십의 한계가 드러난 배경에는 당내 애매한 지지기반, 4선 중진이지만 협상경력 부재 등이 꼽힌다. '불신임'까지 언급된 상황에서 내년 총선까지 나 원내대표 체제로 완주할 수 있겠냐는 우려도 일부 제기된다.

나 원내대표는 25일 국회에서 열린 '사이버안보 이대로 좋은가' 토론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합의문 부결은 국민의 뜻"이라며 "민주당은 (한국당) 의원님들의 의견을 국민의 의견으로 생각해 책임 있는 여당으로서 좀더 넓은 마음으로 재협상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지난 24일 국회 정상화 합의에 가까스로 성공했으나, 의원총회에서 합의문이 추인 받지 못하자 재협상을 요구한 것이다. 하지만 협상은 더욱 험로에 빠졌다. 이번 추인 불발 사태로 '협상력'과 '리더십'에 치명상을 입었기 때문이다. 당내에선 "협상에 실패했다"라는 지적이, 외부에선 "재협상을 해도 추인이 되겠느냐"며 리더십에 의문을 품고 있다.

추인 불발에 대해 나 원내대표는 "저에게 더 큰 협상 권한을 줬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으나, 당내 강경파가 사실상 '협상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면서 협상 여지는 대폭 줄어든 모습이다. 의총에서 제시된 목소리를 종합하면 패스트트랙에 대한 합의 처리와 사과가 명확히 명시돼야 하고, 재해추경 외 전체 추경은 절대 불가라는 입장이다. 그밖에 경제청문회 개최와 5·18특별법 삭제 등을 요구하고 있다.

무엇보다 협상에서 최대한 얻어낼 것은 얻어내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북한 선박 국정조사와 패스트트랙 고소·고발 취하 등이 거론된다. 한국당 한 중진의원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협상은 주고 받는 것인데, 준건 있지만 얻은 것은 하나도 없다는 게 결론"이라며 "명백히 협상 실패"라고 말했다.

또다른 의원은 "나 원내대표가 고생은 한 것은 알지만, 협상에 있어 너무 약하다"라며 "이번에는 무조건 해오라고 한번 더 기회를 준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민주당과 중재자인 바른미래당 모두 협상을 외면하고 있어 나 원내대표는 코너에 몰린 양상이다.

이밖에 나 원내대표의 협상력에 대한 당내 의심의 눈초리는 계속되고 있다. 김태흠 의원은 공개 성명을 통해 "이인영 원내대표는 야당을 투쟁하듯 대하지 말고, 나경원 원내대표는 구걸하듯 하지 마라"고 꼬집기도 했다.

나 원내대표의 협상력과 리더십의 한계가 드러난 배경에는 먼저 '당내 애매한 지지기반'이 꼽힌다.

친박계나 비박계 등 특정계파에 속하지 않은 나 원내대표는 지난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박계의 지지를 업고 당선됐다. 대중적 인지도면에서는 월등하지만, 당내에선 확실한 우군이 없는 태생적 한계가 존재하는 셈이다.

이에 지지율 하락 등을 우려해 국회 등원을 내심 원하는 수도권 지역 의원들, 비박계 온건파와 강경파인 친박계 사이에 끼어 어중간한 입장을 취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풀이된다.

협상 과정에서 국회 등원을 암시했다가 새로운 조건을 계속 얻는 등 '냉온탕'을 오간 것도 이러한 배경에서 나타난 것으로 해석된다. 나 원내대표가 4선의 관록을 가진 중진의원이지만, 정작 협상 경험은 미흡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원내 협상을 맡는 당직을 제대로 맡아보지 못했다는 것이다.

나 원내대표는 지난 2005년 한나라당(한국당 전신) 시절 원내부대표, 2011년 최고위원 등을 지낸 바 있다. 협상 최전선에 서는 원내대표에는 지난해 12월 취임해 약 6개월 간 활동했다.

한국당 한 의원은 "협상에 노련했다면 일단 포석을 쫙 깔고, 퇴로를 열어두고, 밀고 당기기를 병행 했을 것"이라며 "4선 중진이지만, 경험 부족이 큰 이유라고 볼 수 있다"라고 밝혔다.

이번 협상 과정에서도 카운터파트너인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와 맞붙어 제대로 상대하기 보다, '중재자'인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를 상당히 많이 의지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 원내대표에게 연락이 오지 않는다며, 오 원내대표에게 여러차례 호소를 했던 것도 하나의 예이다.

일각에서는 협상력과 리더십의 취약점이 나타남에 따라 내년 총선까지 나 원내대표 체제로 갈 수 있겠느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임기가 오는 12월까지인 상황에서 총선 체제 돌입을 위해 유임될 가능성도 제기됐으나, 이번 사태를 겪으며 한계가 드러났다는 시각이다.

한번 더 기회를 얻은 협상에서 또다시 실패한다면, 과거 2014년 세월호 특별법 협상 당시 당내 거센 반발로 끝내 원내대표직을 사퇴한 박영선 현 중소기업벤처기업부 장관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 의원은 통화에서 "결사항전을 외치면서 사진만 찍혔지, 협상은 제대로 한 것이 없다"며 "완벽한 불신임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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