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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대표, 취임 4개월 앞두고 연일 곤욕 치뤄
류재복 기자  |  yjb08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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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6.26  09: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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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대표, 취임 4개월 앞두고 연일 곤욕 치뤄
   
 

[코리아데일리=류재복 대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취임 4개월을 앞두고 '경알못(경제를 알지 못하는 사람)'에 이어 '무(無)스펙 아들' 거짓말 논란에 휩싸이며 연일 곤욕을 치르고 있다. 대여(對與) 공세 선봉장에 서야 할 당 대표가 정부‧여당 견제에 의미 있는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자,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당 대표의 리더십에 의구심이 제기된다.

아울러 정치와 경제 등 각종 현안들에 대한 이해도와 대응능력 미숙의 근본 원인이 황 대표의 '철학 부재'에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2‧27 전당대회에서 한국당 수장으로 선출된 황 대표는 4‧3 보궐선거를 지휘하는 동시에 지난달 약 18일에 걸친 장외투쟁 등 굵직한 일정들을 소화했다. 통영‧고성과 창원성산 등 PK(부산‧경남) 지역 2곳에서 치른 4‧3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선 1승 1패로 선방했다. 여야 4당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강행으로 시작된 장외투쟁에서는 영남권 보수층 중심으로 '집토끼' 단속에 성공했다는 게 중론이다.

장외투쟁 당시엔 문재인 정부를 '좌파독재'로 규정, 패스트트랙의 절차적 부당성을 지적하는 동시에 경제 실정(失政)을 부각시키는 것만으로도 여론의 호응을 얻기에 충분했다. 문제는 기존 보수 지지층 결집을 넘어 중도층으로 외연 확장을 위해 청년‧여성 친화행보를 하면서 발생하기 시작했다. 황 대표의 발언이 논란이 된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무(無)스펙 아들' 관련 거짓말 논란이다.

지난 20일 황 대표는 숙명여대에서 열린 대학생 특강에서 "학점이 3점도 안되고 토익은 800점 정도로 다른 스펙이 없는데 대기업에 취업했다"는 일화를 들며 강연 말미에 해당 사례가 자신의 아들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여론의 비판이 확산된 후에야 강연 당시 발언을 정정한 것에 대해 거짓말 논란이 불거지자, 황 대표는 "낮은 점수를 높게 이야기했다면 거짓말인데, 그 반대도 거짓말이라고 해야 하냐"고 반박했다. '거짓말'에 대한 인정과 사과 대신 반박성 해명으로 되레 화를 키운 셈이다.

경제 관련 민생현장 행보 과정에서는 ▲최저임금 외국인 차등적용 ▲임대아파트 세금폭탄 ▲수제화자영업자 최저임금 등 현장 시민들의 상황과 다소 동떨어진 발언으로 도마에 올랐다.

지난 19일 부산상공회의소를 방문한 자리에서 황 대표는 내국인과 외국인의 임금 수준을 법을 통해 차등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지만, 현행 근로기준법 제6조에는 '국적을 이유로 근로조건에 대한 차별적 처우를 하지 못한다'고 규정돼 있어 논란이 됐다. 앞서 지난 14일 서울 성수동 수제화거리를 방문했을 땐 최저임금 적용 사업장이 아닌 제화업계 관계자들 앞에서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을 비판했다.

지난달 24일 경기도 수원시 광교 임대아파트 간담회에선 현 정부의 3기 신도시 정책으로 인해 집값이 떨어지고 '세금폭탄'을 맞게 됐다고 언급해 '엇박자' 지적이 나왔다. 참석자의 대부분이 세입자였기에, 자신이 소유한 집에 매기는 세금과는 관련이 없었기 때문이다.

연이은 구설에 휘말리자 황 대표는 급기야 기자들과의 추가적인 질의·응답인 백블(백그라운드 브리핑)을 줄이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황 대표는 25일 6.25전쟁 제69주년 기념식과 중앙보훈병원 방문 등 2곳의 외부 일정 현장에서 질문을 받지 않았다.

당내에선 황 대표의 연이은 실책을 두고 황 대표 본인의 '철학 부재'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동시에 논란을 사전 차단하기 위해 빠른 사과 등 위기관리 능력에 대한 주문도 있다. 당내 한 수도권 의원은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황 대표가 국무총리와 장관을 거친 만큼 의원들이 볼 수 없는 영역들을 넘나들며 넓은 시야에서 정국을 진단하고 정부에 맞서는 능력을 기대했다"면서 "막상 행보를 보니 지엽적인 부분에 매달리는 것 같다. 자기 철학이 없으면 다양한 이슈에 즉각적인 대응이 힘들다"고 말했다.

당내 한 중진의원도 통화에서 "'아들 스펙' 발언은 듣는 사람 입장에선 거짓말이 확실하기 때문에 공격의 빌미를 주지 말고 그냥 사과로 마무리 했어야 한다"며 "취업 부분은 특히 청년층이 민감하게 생각하는 주제인데 대응이 미숙했던 것 같다"고 지적했다.

관료 출신인 황 대표가 본격적으로 정치에 뛰어든 기간에 불과 6개월이 채 되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학습능력을 매우 뛰어나다며 여전히 기대를 거는 목소리도 있다. 당내 핵심 관계자는 "다른 건 몰라도 황 대표의 학습능력 하나만큼은 탁월하다"며 "조직에 몸 담아본 경험이 있던 사람답게 자신의 실수를 철저하게 복기해 반복하지 않는 스타일"이라고 추켜세웠다.

당내 한 중진의원은 "지금 상황에서 황 대표가 쓰러지면 막상 우리당도 대안이 없다"며 "초반 좌충우돌에도 불구하고 조금씩 성장하는 황 대표를 믿고 총선을 치를 수 밖에 없지 않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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