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데일리=정유진 기자] 천렵질 키워드가 온라인을 이틀째 뜨겁게 달구고 있다.

차명진 전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빨갱이'라고 색깔론을 제기한 데 이어 민경욱 대변인이 문 대통령의 해외순방을 비하하기 위해  '천렵질'이라고 논평했기 때문.

천렵질 이슈는 이에 따라 인스타그램과 트윗 등을 강타하고 있으며 네티즌의 반응도 극과 극을 달리고 있다.

민경욱 대변인은 지난 9일 문 대통령의 북유럽 3국 국빈 방문과 관련해 "불쏘시개 지펴 집구석 부엌 아궁이 있는 대로 달궈놓고는, 천렵질에 정신 팔린 사람마냥 나 홀로 냇가에 몸 담그러 떠난 격"이라고 논평했다.

또 "이 시점에 무엇을 위한, 누구를 위한 북유럽 외교 순방인가"라고 반문하며 "눈에 보이는 것은 북한뿐이요, 귀에 들리는 것은 대북 지원뿐이다. 국익을 대변하러 떠난 것인가, 문 대통령 개인의 가치와 이념을 대변하러 떠난 것인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당장 '천렵질'이라는 단어가 여의도 정치권을 뒤흔들었다.

천렵(川獵)이라는 말은 냇물에서 고기잡이하는 일이라는 의미로, 문 대통령이 현충일 추념사에서 '약산 김원봉'을 거론해 정치권의 충돌을 일으켜놓고 아무 일 없다는 듯 북유럽 순방길에 올랐다는 사실을 비판하기 위해 민 대변인이 비유적 표현으로 사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대해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자유한국당이 북유럽 순방에 나선 문재인 대통령에게 쌍욕 보다 더한 저질 막말을 퍼부었다"라며 "이걸 공당의 논평이라고 내놓다니, 토가 나올 지경이다. 쌍욕보다 더한 저질 막말이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경제 영토와 외교 지평을 확대하기 위한 정상 외교를 '천렵질'이라고 비난하는 자유한국당, 제 정신인가"라고 따지며 "과연 집권 경험이 있는 정당 맞나. 아예 집권을 포기한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경욱 한국당 대변인의 배설 수준의 막말은 한 두 번이 아니다. '골든타임 3분' 발언으로 국민적 분노를 야기한 게 불과 며칠 전이다. 가히 '막말 수도꼭지'다"라며 "틀기만 하면 막말이 우르르 쏟아진다. 자유한국당은 수도꼭지부터 바꿔라. 음용이 가능한 양질의 수돗물 생산은 그 다음이다"라고 꼬집었다.

반면 민 대변인은 반박 논평을 통해 "야당의 정당한 비판을 꼬투리 잡고, 막말로 몰아 입에 재갈을 물리려는 악의적 시도가 장탄식만 불러일으킨다"라며 "만약 막말이라면 그 말을 불러일으킨 문제 행동이 무엇이었는지도 따져 물어야 균형잡힌 시각"이라고 밝혔다.

민 대변인은 또 "진실과 사실에 대한 비판을 두고 모조리 막말이라 몰아세우며, 두 눈 치켜뜨는 것을 충성으로 착각한 대변인의 과도한 대응"이라며 "이것이야말로 커다란 실책이었음을 깨닫게 될 것이고,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지 못하는 더불어민주당이야말로 공당(公黨) 자격 상실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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