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청와대

[코리아데일리(KD) 정다미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현충일 추념사에 의열단을 조직한 약산 김원봉을 언급한 것을 두고 여야의 언쟁이 계속되고 있다.

앞서 현충일이던 6일 문재인 대통령이 추념사에서 “1945년 일본이 항복하기까지 마지막 5년 임시정부는 중국 충칭에서 좌우합작을 이뤘고, 광복군을 창설했다. 광복군에는 무정부주의 세력 한국청년전지공작대에 이어 약산 김원봉 선생이 이끌던 조선의용대가 편입돼 마침내 민족의 독립운동역량을 집결했다”고 말했다.

이어 “통합된 광복군 대원들의 불굴의 항쟁 의지, 연합군과 함께 기른 군사적 역량은 광복 후 대한민국 국군 창설의 뿌리가 되고, 나아가 한미동맹의 토대가 됐다”며 “사회를 보수와 진보, 이분법적으로 나눌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 스스로를 보수라고 생각하든, 진보라고 생각하든 극단에 치우치지 않고 상식의 선 안에서 애국을 생각한다면 우리는 통합된 사회로 발전해 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에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6.25 전사자를 기리고 추념하는 자리에서 북한의 6.25 공훈자인 김원봉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을 비판하고 나섰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7일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겉으론 통합을 말하지만 균열을 원하고 대화를 말하지만 갈등을 부추긴다. 도저히 보수우파가 받아들일 수 없는 발언으로 야당의 분노와 비난을 유도한다고 본다”며 “정치 갈등을 극대화 시켜 혼란을 가중시키고 그 논란 뒤에 숨어서 각종 좌파 정책을 강행하겠다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날 최고위원회에서 바른미래당 손학규 당대표는 “문 대통령은 사회통합을 말하려다 오히려 이념갈등을 부추긴 게 됐다. 3.1절 기념사에서의 빨갱이 발언, 5.18 기념사에서의 독재자의 후예 발언 등은 본래 발언 취지와는 달리 사회통합에 역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같은 날 정의당은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어제 현충일 추념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약산 김원봉 선생을 언급한 것을 두고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일부 보수세력의 반발이 극심하다”고 언급하며, “대한민국 독립사에 거대한 족적을 남긴 인물이 월북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그 공적을 모조리 폄훼당하고 비하 받는 것은 온당치 못한 일이다. 노덕술을 위시한 친일세력의 심한 모욕과 핍박을 도저히 견딜 수 없어 월북을 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약산 선생의 재평가를 두고 한국당 등이 반발하는 것은 결국 약산 선생과 같은 이들을 때려잡던 노덕술류 친일파들의 행동이 정당했다고 항변하는 것이다. 더구나 자신들과 다른 이념이라면 분기탱천하는 한국당이 남로당 군사총책 활동으로 무기징역 선고까지 받았던 박정희 전 대통령을 국부 수준으로 숭앙하는 것은 참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아이러니”라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구두논평으로 “문 대통령은 약산 김원봉 선생의 월북 전후 행적을 구분해 공은 공대로 인정해줄 수 있는 '애국'에 대한 '통합적 관점'을 말한 것”이라 전하며 “이념 갈라치기로 활용해 대통령에게 입에 담을 수 없는 비난을 퍼부은 차 전 의원의 입장은 한국당의 공식 입장인가. 그렇지 않다면 지난번처럼 면죄부 주기식 징계로 막말 경쟁을 부추기지 말고 이번 기회에 차 전 의원을 당에서 영구히 축출하길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차명진 전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김원봉을 ‘김일성 정권 권력 서열 3위. 6.25 남침 최선봉에선 놈’이라 언급하며 “문재인은 빨갱이”라는 글을 게시한 바 있다.

여야의 계속되는 언쟁에 청와대는 “추념사의 기본적이고 핵심적인 메시지는 애국 앞에서 보수·진보가 없고, 정파와 이념을 뛰어넘어 통합으로 가자는 취지”라 거듭 설명했다.

또 “임시정부도 이념·정파를 뛰어넘어 구성됐고, 백범일지를 보더라도 김구 선생께서 임정에서 모두 함께하는 대동단결을 주창했고 거기에 김원봉 선생이 호응했다”며 “통합을 통해 임시정부가 구성된 점, 임정이 이념·정파를 뛰어넘어 통합을 주창하고 노력한 점 등을 강조하는 취지로 말씀하신 것”이라고 설명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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