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채널A 방송 캡처

[코리아데일리(KD) 정다미 기자]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한국인 단체 관광객이 탄 유람선이 침몰해 최소 7명이 숨졌다.

30일 오전 4시 5분께(한국시간. 현지시간 29일 오후 9시 5분) 한국인 단체 관광객이 탄 유람선 하블라니가 침몰했다.

해당 유람선에는 한국인 단체 관광객 30명, 서울에서 동행한 인솔자 1명, 현지 가이드 1명, 사진작가 1명, 현지인 선박 운항사 1명 등 총 34명이 탑승해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9개 가족이 함께 해당 유람선을 타고 있었으며, 72세 남성이 최고령인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에 따르면 한국인 탑승자 33명 중 7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고, 7명은 구조됐으나 19명이 실종 상태다. 구조된 7명은 현지 병원 3곳으로 분산돼 치료를 받고 있다. 사망자 7명의 신원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단체 여행을 담당한 참좋은여행 측은 현장 파견 직원을 통해 사고 유람선이 출발 직전 정박하던 상황에서 태형 크루즈선이 덮쳐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했다.

이날 오전 열린 브리핑을 통해 이상무 참좋은여행 전무이사(최고고객책임자·CCO)는 정영아(31·여) 씨, 황성자(49·여) 씨, 이옥희(66·여) 씨, 안희철(60·남) 씨, 이윤숙(64·여) 씨, 윤나라(32·여) 씨, 김영미(55·여) 씨 등 7명이 구조됐다고 밝혔다.

구명조끼 착용 여부에 대해서 이 전무이사는 “무조건 배에 탈 때 입어야하고 배 위에서도 벗지 않도록 주의하고 있는데 이 부분은 확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 사진=채널A 방송 캡처

또 “고객 13명의 가족들 16명과 연락이 돼 이들을 현지로 출발하도록 지원할 것이다”며 “오늘 오후 부사장을 포함 직원 14명이 현지로 출발하고 나머지 직원 6명은 국내에 대기해 유가족 분들이 현지 출발 시 함께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전무이사는 “현지에서 다친 고객들이 안전히 치료받고, 불편함 없이 귀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조치하겠다”며 “마음 아픈 소식을 전해드리게 된 점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정부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긴급 대책 회의를 열어 대응하고 있으며,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를 구성해 관계 기관과 상황을 실시간 공유하고 있다.

또 외교부 소속 인원 6명, 소방청 소속 인원 13명으로 신속대응팀을 구성해 현지로 급파했다.

한편, 현지에 심한 폭우가 쏟아지고 있어 구조 작업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지역에 한 달 동안 비가 많이 와서 강물이 많이 불었고, 유속이 빠르고 수온도 15도 이하로 아주 낮은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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