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KBS 방송 캡처

[코리아데일리(KD) 정다미 기자] 자유한국당이 선거법·공수처법 패스트트랙 지정에 반발하며 단체 삭발식을 진행하고 본격적인 장외투쟁에 돌입한다.

2일 오전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자유한국당 좌파독재저지특별위원회를 중심으로 ‘문재인 좌파독재정부의 의회민주주의 파괴 규탄 삭발식’이 진행됐다.

삭발에는 특위 김태흠 위원장을 비롯해, 성일종, 윤영석, 이장우 등 현직 국회의원 4명과 이창수 충남도당 위원장이 참여했다. 앞서 패스트트랙 지정 후 “20대 국회는 죽었다. 민주주의도 죽었다”며 자진 삭발한 박대출 의원도 자리를 지켰다. 삭발식이 진행되는 동안 현장에서는 애국가를 4절까지 제창했다.

김태흠 의원은 “패스트트랙 지정은 좌파독재의 고속도로를 탄 것이다. 오늘 삭발식은 사생취익의 결기로 문재인 좌파독재를 막는데 불쏘시개가 되고자 한다”며 “앞으로 2차, 3차 릴레이 삭발이 이어질 것이다”고 말했다.

박대출 의원은 “폭력에 대한 작은 저항의 표시로 물방울 6개가 모였다”며 “6개의 물방울이 강줄기를 이루고 큰 바다를 이뤄서 헌법을 파괴하고 대한민국을 유린하고 자유민주주의를 훼손하려는 저들을 집어삼키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공식 행사가 끝난 후 2·27 전당대회 청년최고위원 후보 김준교 씨가 자리에 남아 삭발을 이어갔다.

김준교 씨는 삭발 이후 자신의 SNS를 통해 인증사진과 함께 “자유한국당을 찍으면 정의당이 당선되는 말도 안 되는 선거법과 도둑맞은 국민의 권리에 항의하기 위해 오랜만에 머리를 깎았다”고 전했다.

전희경 대변인은 “폭주하는 거대 권력 횡포에 맞서는 비폭력 저항을 상징한다”며 “지금 한국당과 자유대한민국을 사랑하고 지켜온 세력이 어디까지 궁지에 몰려있는가를 상징한다고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 사진=YTN 방송 캡처

황교안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 등 한국당 지도부는 “문재인 STOP” “독재타도 헌법수호” 등의 피켓을 들고 청와대 앞에서 규탄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서울역 광장을 비롯해 대전역, 동대구역, 부산 서면 등으로 지방으로 장외투쟁을 이어갈 계획이다. 다음 날에는 경남, 목포, 광주, 천안 등을 돌며 투쟁을 이어가고 오는 4일에는 광화문 광장에서 규탄집회를 열 방침이다.

한편, 국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문희상 국회의장이 대화를 통한 국회 정상화를 주문했다고 전했다.

서울대병원으로 병문안을 온 더불어민주당 홍영표·바른미래당 김관영·민주평화당 장병완·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에게 문 의장은 “내부의 싸움에 매달리고 있을 때가 아니다. 헤쳐 나가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젖 먹던 힘까지 보태도 모자란다”며 “자주 만나야 한다. 역지사지의 자세로 대화하고 토론해야 한다. 승자도 없고 패자도 없이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협치를 강조했다.

앞서 문 의장은 지난달 24일 한국당 의원들의 의장실 항의 방문 후 쇼크 증세로 병원에 입원했으며, 건강상태 악화로 지난달 30일 심혈관계 긴급 시술을 받았다.

문 의장은 이날 오후 2시 30분께 퇴원해 현재 서울 용산구 한남동 공관에서 요양 중이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코리아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