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데일리(KD) 정다미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향년 70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8일 대한항공은 이날 오전 0시 16분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한 병원에서 조양호 회장이 폐질환으로 별세했다고 밝혔다.

조 회장의 임종은 부인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과 장남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차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등 가족들이 지킨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 관계자에 따르면 조 회장이 폐질환이 있어 미국에서 치료를 받던 중 대한항공 주총 결과 이후 사내이사직 박탈에 대한 충격과 스트레스 등으로 병세가 급격히 악화됐다는 것.

항간에서는 조 회장이 앓고 있던 병이 ‘폐섬유화증(폐섬유증)’이라 추정했다. 폐섬유화증은 폐가 섬유화 되면서 점차 딱딱해지고 기능이 떨어져 결국 호흡곤란으로 사망에 이르는 질환이다.

오너 일가의 갑질 논란에 이어 지난달 27일 대한항공 정기 주주 총회에서 사내이사 연임이 불발되며 건강이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조 회장의 갑작스런 별세 소식에 항공업계를 비롯해 재계에서 항공업 발전 등 기여한 공이 크다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

한편, 조 회장은 한진그룹 창업주인 고(故) 조중훈 회장의 장남으로 1949년 인천에서 태어났다.

인하대 공업경영학과를 졸업 후 미국 남가주대 경영대학원 석사, 인하대 경영학 박사를 지낸 조 회장은 1974년 대한항공에 입사해 1992년 대한항공 사장에 올랐다. 이어 1996년 한진그룹 부회장, 199년 대한항공 회장, 2003년 한진그룹 회장을 맡으며 그룹 경영을 주도했다.

대한항공은 1990년대와 2000년대에 들어서 조 회장의 본격적인 진두지휘아래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다. 베이징, 모스크바 노선을 개설했으며, 당시 항공업계 흐름에 발맞춰 국제항공 동맹체 ‘스카이팀’(SkyTeam) 창설을 주도했고, 프랑스 루브르, 러시아 에르미타주, 영국 대영박물관 등 세계 3대 박물관에 한국어 안내서비스를 제공해 우리나라 국민의 자긍심을 높였다.

조 회장은 2014년부터 IATA 전략정책위원회 위원을 맡아 국제항공업계에서 한국의 국적항공사 이해를 대변했고,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 한국경영자총협회 부회장을 맡아 재계에서도 활약했다. 또 대한탁구협회 회장, 대한체육회 부회장, 아시아탁구연합(ATTU) 부회장 이사 등 스포츠 지원 활동도 빼놓지 않았다.

특히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지원 및 공식파트너로서 대회 성공 개최를 견인했다. 조 회장은 동계올림픽 유치위원장 및 조직위원장을 각각 역임하면서 유치 및 대회 성공에 핵심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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