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MBC ‘라디오스타’

[코리아데일리 정다미 기자] 가수 설운도가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현실 아빠의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 20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기획 김구산/ 연출 한영롱)는 ‘오 마이 딸링’ 특집으로 딸만 보면 헤벌쭉 해지는 ‘딸바보’ 설운도, 장범준, 심지호, 소란 고영배가 출연했다.

설운도는 과거 아들 루민과 함께 출연했던 것을 회상하며 “왜 그렇게 아들을 대하냐는 의견도 많았지만 보편적으로 반응이 좋았다”며 “군대 다녀와서 딱 하나 좋아졌다. 자기 이불을 갠다. 근데 그게 한 30일 가더라. 군대를 다시 보낼까 싶다”고 근황을 폭로해 웃음을 자아냈다.

아들에 대해서는 독설을 남발하던 설운도는 딸이 언급되자 목소리조차 달라지며 전형적인 ‘딸바보’ 아빠의 모습을 보여줬다.

설운도는 “딸을 키우면서 느낀 게 집에 사람이 없는 줄 알 정도로 조용하게 혼자서 잘 논다. 아들들은 집안이 난장판으로 만들며 논다. 딸 크는 것과 아들이 크는 것은 다르다”라고 아들과 딸의 차이점을 설명했다.

지극한 딸 사랑을 늘어놓았던 설운도였지만 이내 “딸에게 뭘 하고 싶냐고 물으니 가수가 하고 싶다고 하더라. 그래서 노래를 들었는데 가수가 되기를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며 “아직 노력 중이지만 혼자 있고 노래도 못 하고 있다”고 냉정한 팩트 폭격을 선보여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또 이날 설운도는 경제적인 부분을 언급하며 현실 아빠의 모습을 보여줬다. 설운도는 돈이 필요할 때만 대화를 한다고 서운한 마음을 내비치며 “한 번은 돈이 없다고 했다. 갑자기 한 번 그래 보고 싶었다. 돈만 밝히고 대화도 안 하고. 아빠가 요즘 힘들다고 했더니 아이가 우울해하더라”고 밝혔다. 이어 “자식들은 아무리 줘도 아깝지 않다”고 말하면서도 “다만 도를 지나치면 열 받는다”고 현실 아버지의 모습으로 웃음과 공감을 동시에 자아냈다.

설운도는 자식 자랑과 함께 자녀들의 잘난 점은 모두 자신의 덕분이라고 강조하며 ‘자뻑토크’를 이어가 웃음을 유발했다. 그는 북한 방문 당시 ‘사상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이유로 북한 간부에게 끌려간 적이 있다고 밝히며 “간부가 ‘설운도 선생은 너무 잘생긴 게 사상적으로 문제’라고 하더라. 왜 북한에 와서 여성들 마음을 설레게 하느냐고 하더라. 그래서 바로 죄송하다고 했다”고 털어놓으며 자뻑 토크의 정점을 찍었다.

‘딸에게 들려주고 싶은 노래’로 ‘누이’를 선곡한 설운도는 “딸이 제일 좋아하는 노래”라고 설명했다. 이후 설운도는 뛰어난 가창력과 기막힌 완급조절을 보여주며 ‘역시 설운도’다운 무대를 꾸미며 보는 이들의 감탄을 절로 불렀다.

설운도와 함께 장범준, 심지호, 고영배 등은 자식들을 향한 아빠의 마음을 고스란히 담긴 딸 자랑과 육아 이야기를 대 방출해 큰 웃음과 재미를 선사했고 솔직담백한 입담으로 공감대를 높이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딸바보들의 딸 자랑이 가득 찬 ‘라디오스타’는 시청자들의 큰 호응 속에 동시간대 시청률 2위를 차지했다. 21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라디오스타’는 수도권 기준 1부가 4.9%를, 2부가 5.5%를 기록했고, 최고 시청률은 6.0%(24:24)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2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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