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조해주 신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이종철 바른미래당 대변인, 이채익 행정안전위원회 자유한국당 간사

[코리아데일리 정다미 기자] 조해주 신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원 임명에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24일 오후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접견실에서 조해주 신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원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이에 자유한국당은 국회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만장일치로 국회 의사일정 중단을 결정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인사청문회 보고서 채택 없는 장관급 인사가 8번째인데 이번에는 인사청문회를 하자는 야당의 양보에도 불구하고 하지 않겠다고 했다”며 “민주주의와 헌정질서를 함부로 짓밟겠다는 이 정부에 강력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 원내대표는 “국회에서는 같이 일을 안 하겠다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2월 임시국회를 거부해야 한다. 2월 국회뿐 아니라 지금부터 모든 국회일정을 거부해야 한다”고 강경한 입장을 드러냈다.

또 자유한국당은 이날 오후부터 국회 본관 2층 이순신 장군상 옆에서 조해주 선관위원 후보자 임경강행 반대 연좌농성을 시작했다. 가장 먼저 연좌농성에 들어간 이채익 행정안전위원회 간사는 “역대 선관위원들의 면면을 봐도 이렇게 특정 정치집단에 편향적인 특보로 활동한 사람은 한명도 없었다. 선관위 전·현직 고위관계자들도 어떻게 이렇게까지 할 수 있냐고 분노하고 있다”고 전했다.

바른미래당도 이를 비판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이종철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조 후보자는 인사청문회도 진행하지 않은 상태에서 임명을 강행하는 것으로 상상할 수 없는 전대미문의 사례”라며 “협치를 정면으로 내팽개치는 처사이자 헌법 파괴 폭주 행위다”고 강조했다.

이 대변인은 “조 후보자는 문재인 후보 캠프 특보로 활동한 것이 더불어민주당이 발행한 선거백서에 실려 있는 등 정치중립성에서 심히 부적합한 것으로 판단됐다”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만큼은 누가 봐도 정치적으로 중립성을 잘 견지해줄만한 인물을 추천하고 임명하는 것이 응당한 헌법 정신이며 최소한의 국민에 대한 도리다. 더욱이 국회의 권리이자 의무인 인사 검증 절차조차 없이 임명을 강행하는 처사는 청와대와 여당의 명백한 국회 방해다”고 역설했다.

한편 청와대는 서면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은 조해주 후보자 인사청문요청안을 지난해 12월 21일 국회에 제출하였으나, 국회는 인사청문 기간이 지나도 인사청문회를 개최하지 않았다”며 “대통령이 최장 10일의 기일을 정하여 인사청문보고서 재송부 요청까지 하였으나 국회는 법정시한인 1월 19일이 경과하였음에도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은 물론 인사청문회조차도 열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모든 절차가 완료된 후에도 국회를 존중하는 차원에서 마지막까지 국회의 합의를 기다렸으나 이 또한 무산되어 안타까워했다. 헌법과 법률이 정한 절차를 준수하고 헌법기관인 선거관리위원회의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조해주 후보자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으로 임명하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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