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치 > 정치일반
文대통령 '세계인권의 날' 70주년 기념 축사...노무현이어 두번째 참석한반도에서 냉전의 잔재를 해체하고 항구적 평화를 정착시키는 것은 우리 민족 모두의 인권과 사람다운 삶을 위한 것이다.
안승희 기자  |  kafka1440@naver.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8.12.10  12:08:16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 [사진=연합뉴스]

[코리아데일리 안승희 기자] 오늘(10)일은 국제연합(UN)이 정한 '세계인권의 날'이다.

올해로 70회를 맞이하는 '세계인권의 날'은 인권을 모든 민족과 국가의 목표로 선언하며 제정된 날로 매년 12월 10일이다.

제정 이유는 '세계의 다양한 민족과 그들의 인권을 보장하기 위해 제정됐으며 인권이 유린당하는 사건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기를 희망한다. 세계 민족의 평등과도 직결되며 한국에서도 같은 날을 기념해 인권이 훼손당하지 않게 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취지이다.

문 대통령은 10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대한성공회 서울대성당에서 열린 '2018 인권의 날 기념식'에 참석, 축사를 통해 ““대통령으로서 약속한다. 국가인권위는 앞으로도 독립적인 활동을 철저히 보장받을 것”라고 밝혔다.

이하 문 대통령 인권의 날 기념식 축사 전문 

< 2018 인권의 날 기념식 >  내외 귀빈 여러분,  오늘은 세계인권선언 70주년입니다. 인권을 보호하고 증진하기 위한 모든 숭고한 노력에 깊은 존경의 마음을 보냅니다. 세계인권선언은 2차 세계대전에 대한 반성에서 시작했습니다. 인류역사상 가장 참혹했던 전쟁과 야만의 역사를 다시는 반복하지 않겠다는 결연한 의지가 전문과 각 조항에 담겨있습니다. 

세계인권선언 1조는, 모든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자유롭고 존엄하며, 평등하다고 천명했습니다.  이어지는 30개의 조항은 국가를 비롯한 그 어떤 권력도 침해할 수 없는 인간의 기본권을 상세히 기록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인권의 역사도 자유와 평등을 향한 치열한 투쟁의 여정이었습니다. 

인간답게 살 권리를 갖기 위해 평범한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열망이 모였습니다. 종교계, 법조계, 시민사회도 힘을 보탰습니다. 우리가 모인 대한성공회 서울대성당 곳곳에는 영광스런 투쟁의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한국 전쟁 당시 종교의 자유를 지키기 위한 사제들과 수녀들의 순교가 이어졌습니다.  성당 안쪽 뜰에 순교자를 위한 기념비가 세워져 있습니다. 군사정권의 불법적인 구금과 고문에 항거했던 민주항쟁의 진원지도 이곳이었습니다.  1987년 6월 10일 오후 6시, 민주주의를 알리는 종소리가 나지막이 성당을 채웠고 그렇게 시작된 민주 항쟁은 전국으로 들불처럼 퍼져나갔습니다.

마침내 군사독재의 시대를 끝냈습니다.  2년 전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했을 때 다시 회복시킨 촛불의 물결도 예외 없이 이곳에서 타올랐습니다. 오직 국민의 힘으로 대한민국 인권의 역사는 시작되었습니다. 지금 그 역사는 대한민국 헌법과 법률에 아로새겨졌고 독립기구인 국가인권위원회의 탄생으로 이어졌습니다. 내외 귀빈 여러분,  인간으로서 누릴 수 있는 권리는 무궁무진합니다. 어린이는 충분히 쉬고 놀 권리를 가지며, 노동자는 공정하고 유리한 조건으로 일할 권리가 있습니다.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적절한 생활수준을 누릴 권리도 우리에게 있습니다.  최근 많은 국민들이 아동폭력 문제를 염려하고 계십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문제가 된 아동양육시설에 아동인권에 대한 직무교육을 권고하고, 관할 관청에 특별 지도점검을 실시하는 의견을 표명했습니다. 아이들이 학대와 폭력에 장기간 노출될 때 건강한 발육과 정서적 안정에 해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었습니다. 정신병원 환자에 대한 사물함 검사에 대해서는 사생활 비밀과 자유를 침해할 소지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열악한 환경에 있는 구금시설 수용자에 대해서는 적절하고 전문적인 의료 처우를 제공할 것을 법무부와 보건복지부에 권고 했습니다.  최근 차별과 혐오가 우리 사회를 갈라놓고 있습니다. 최영애 위원장님과 국가인권위원회가 앞장 서  이 문제를 풀어내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우리 자신이 소중한 만큼 타인의 권리도 존중하는 문화가 정착되기를 기대합니다.  인권은 일상에서 실현될 때 그 가치를 발합니다. 국가인권위의 노력은 우리의 삶 속에 인권을 뿌리내리게 할 것입니다.  한때, 국가인권위가 사회의 중요한 인권현안에 눈과 귀를 닫고 관료화되어간다는 뼈아픈 지적이 있었지만 다시, 약자들 편에 섰던 출범 당시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 같아 반갑습니다. 국제사회에서 모범적인 국가인권기구로 인정받았던 활약을 되살려주길 바랍니다.  대통령으로서 약속합니다.  국가인권위는 앞으로도 독립적인 활동을 철저히 보장받을 것입니다. 아울러 정부도 사회적 약자를 포함해 모든 사람이 동등한 권리를 누리는 사회를 만들어 가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누구도 차별받지 않는 포용적인 사회를 만들겠습니다.  지난 8월 발표한 ‘제3차 국가인권정책기본계획’은 이러한 노력의 일환입니다. 이번 기본계획에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추어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대한 권리,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인권존중에 관한 내용을 새롭게 추가했습니다. 우리나라의 인권수준이 나날이 향상되고 인권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지기를 바랍니다.  내외 귀빈 여러분,  식민지배와 독재, 전쟁을 겪은 국가 중에 대한민국 정도의 인권 수준을 가진 국가는 거의 없습니다. 여기 계신 인권활동가 한분 한분의 진정어린 노력의 결실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가야할 길이 아직 멉니다. 한반도의 전쟁이 완전히 끝나지 않았고 평화가 정착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세계인권선언의 첫 초안을 작성한 존 험프리는 “전쟁의 위협이 없어지지 않는 한 인간의 자유와 존엄을 지킬 수 없다”고 했습니다.  지금의 세계인권선언 서문도 “인류의 존엄성과 권리를 인정하는 것이 세계의 자유, 정의, 평화의 기초”라고 천명하고 있습니다. 평화를 통해 인권이 보장되고, 인권을 통해 평화가 확보되는 것입니다. 한반도에서 냉전의 잔재를 해체하고 항구적 평화를 정착시키는 것은 우리 민족 모두의 인권과 사람다운 삶을 위한 것입니다. 이는 곧 한반도와 동북아, 더 나아가 전 세계의 자유와 정의, 평화의 기초가 될 것입니다.  한반도에서 인권과 민주주의, 평화와 번영이 함께 실현되길 기대합니다. 우리의 노력은 전 세계에 희망이 될 것입니다.  내외 귀빈 여러분,  대성당을 둘러보니, 건축양식이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서양식과 전통 한국식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습니다. 서로의 본질을 잃지 않고, 존중하며 평화가 가득한 공간을 만들어 냈습니다. 건축과정도 경이롭습니다. 모금활동을 통해 부족한 재원을 조금씩 모으며 87년 동안 성당을 완성했다고 합니다. 

인권도 이런 것이라 생각합니다.  다름을 차별이 아니라 존중으로 받아들이고 함께 어우러져 조화와 균형을 이루는 것입니다. 어떠한 고난에도 포기하지 않고, 묵묵히 변화를 완성시키는 것입니다. 또한 인권을 무시할 때 야만의 역사가 되풀이 될 수 있다는 역사의 교훈도 결코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오늘 세계인권선언의 역사와 의미를 담아 행사를 잘 준비해주신 인권위원회 관계자 여러분께 격려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인권의 가치를 최우선에 두면서,결코 포기 하지 않고한 발 한 발 앞으로 나아가겠습니다. 인권과 평화를 향한 이 길에 국민 여러분께서 함께 해주시길 희망합니다.

안승희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미디어케이디·코리아데일리  |  등록번호:서울 다 10506  |  등록일자:2011년12월12일  |  사장·발행인 겸 편집인 : 박인환
대기자 : 류재복  |  청소년보호 책임자:정다미  |  편집국장:이성호  |  고문변호사:법무법인 써밋 (박장수 대표변호사)  |  발행일자:2011년12월 12일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 61-4 라이프콤비 6층  |  대표전화 (02) 6924-2400
Copyright © 2019 코리아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