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감사절’ 얽힌 감춰진 비밀 ‘터키데이‘유례 備忘錄

[코리아데일리 정은채 기자] 2018년 11월 18일, 교회는 추수감사주일(추수감사)로 지킨다. 추수감사절의 유래는 구약시대 맥추절부터다. 맥추절(the Feast of Harvest)은 5월 중순에서 6월 중순 밀(wheat)추수가 끝날 무렵, 우량품들로 먼저 하나님께 드리는 추수 감사제이다(

그러나 그 근대적 유래는 북미 대륙을 개척한 청교도들(Pilgrims)로부터 유래한다. 청교도들은 영국에서 신앙의 자유를 찾아 미지의 북미 대륙으로 온 경건한 신앙인들이었다(청교도란 영어로 Puritan이라고 하는데, 그 말은 purify; 정화하다, 깨끗하게 하다, 순결하게 하다에서 비롯됐다).

이에 앞서 헨리 8세는 자기 아내 캐터린(Catherine)과 이혼하고(1527), 앤 보레인(Anne Boleyn)과 재혼했다(1533). 청교도들은 정당하지 못한 이혼과 재혼을 반대했다. 헨리 8세는 그 일로 로마가톨릭으로부터 파문(성찬참여 정지 등)은 당했으나, 생애 동안 천주교 교리를 신봉했다.

▲ 한 교회가 추수감사절 예배를 준비하고 있는 모습 (사진출어 금포교회 제공)

그는 또 1534년 자신(영국의 왕인 동시에 수장(首長)이 된다)을 영국 교회의 머리(the head of the Church of England)라 주장하면서, 로마가톨릭의 교황청과 행정적 관계를 단절해버렸다. 동시에 영국교회는 캔터베리(Canterbury)와 요크(York) 회의에서 헨리 8세를 교회의 수장(首長)으로 모실 것을 결의하고, 교황은 영적 문제에 권리가 없음을 선언했다

이런 의미에서 추수감사절은 북미 지역의 전통적 명절이자 국경일로 미국은 11월 넷째 주 목요일, 캐나다는 10월 둘째 주 월요일로 정해져 있다. 17세기 초 신대륙으로 이주한 청교도들이 첫 수확을 거둔 후 이를 기념한 데에서 유래하였으며, 이날 칠면조(turkey) 구이를 먹는 풍습이 있어 ‘터키 데이’라고도 한다.

슬픈 유례는 추수감사절은 1620년 종교적 자유를 찾아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영국에서 신대륙으로 이주한 청교도들이 이주 첫해에 혹독한 추위와 질병으로 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는 시련을 겪은 후 이듬해인 1621년 정착지에서 첫 추수를 마친 것을 기념해 신에게 감사기도를 올리고 잔치를 연 데에서 비롯되었다.

청교도들은 그들에게 도움을 준 원주민들도 초대해 옥수수 등의 곡식과 야생 칠면조 등의 음식을 나눠 먹으며 수확의 기쁨을 함께했다고 한다.

1623년에는 플리머스(Plymouth; 지금의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인근 도시로, 메이플라워호가 도착한 지역) 식민지의 책임 행정관이었던 윌리엄 브래드포드(William Bradford)가 추수감사절을 공식선언하였다.

1660년대 말까지는 초기 정착지였던 뉴잉글랜드 지방에서도 해마다 정기적으로 기념한 것은 아니었고, 1680년대 초까지는 주로 뉴잉글랜드 지방 교회 지도자들에 의해 공식행사로 공표되었다. 그로부터 미국독립혁명 시기 이후까지 정치 지도자들도 가세하여 이날을 기념할 것을 선언했다. 그리고 1789년에는 미국의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이 국가적 기념일로 선포하기에 이르렀다.

이 시기의 추수감사절 날짜는 미국 주(州)마다 각기 달랐다. 하지만 19세기 초 무렵에는 대부분의 주에서 관습적으로 11월 마지막 주 목요일에 기념했고, 1863년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에 의해 모든 주에서 처음으로 같은 날(11월 마지막 주 목요일)로 통일되었다. 1941년 의회가 11월 넷째 주 목요일로 날짜를 변경할 것을 결정하고,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이 이를 승인하여 오늘에 이른다.

한편 캐나다 최초의 공식 추수감사절은 1872년 4월 15일이었으며, 19세기 말 무렵에는 대개 11월 6일에 행사를 가졌다. 하지만 제1차 세계대전 후 휴전기념일과 같은 주간에 추수감사절을 맞게 되자 두 공휴일의 중첩을 피하기 위해 1957년 의회가 지금과 같은 10월 둘째 주 월요일을 추수감사절로 공표하였다. 현재 뉴브런즈윅주, 노바스코샤주, 뉴펀들랜드앤래브라도주, 프린스에드워드아일랜드주 등 대서양 연안 지역을 제외한 캐나다 전역에서 법정공휴일로 지정되어 있다.

추수감사절에는 대개 각지에 흩어져 사는 가족들이 모두 모여 만찬을 즐기며 재회의 시간을 보낸다. 대표적인 음식으로는 칠면조구이, 호박파이, 으깬 감자(매시드 포테이토) 등이 있다.

미국에서는 추수감사절인 목요일로부터 일요일까지 대개 4일간의 연휴가 이어진다. 추수감사절은 쇼핑시기로도 유명한데, 명절 다음날인 금요일은 대부분의 주요 소매점들이 큰 폭의 할인판매를 실시하는 이른바 블랙프라이데이(Black Friday)로, 많은 이들이 가족들과 함께 쇼핑에 나선다. 미국인들이 홀리데이 시즌(Holiday Season)이라 부르는 시기가 시작되는 시점이 바로 추수감사절이다.

<구약성서>에 따른 추수감사절의 기원은 유대인들의 3대 절기(과월절, 맥추절, 초막절) 중 하나인 맥추절(보리와 밀을 수확한 후 하나님에게 첫 열매를 올리며 이를 감사하는 절기, 칠칠절이라고도 함)과 초막절(추수를 마친 후 하나님에게 햇곡식을 올리며 이를 감사하는 절기, 수장절이라고도 함)에서 찾을 수 있다.

또, 추수감사절과 유사한 개념을 가진 풍습은 세계 각지에서 발견된다. 동양에서는 한국의 추석, 중국의 중추절, 일본의 오봉절, 서양에서는 독일의 옥토버페스트(Oktoberfest), 독일과 오스트리아의 에른테단크페스트(Erntedankfest), 영국의 하비스트 페스티벌(Harvest festival), 러시아·폴란드 등 슬라브족의 도진키(Dozhinki) 등이 그 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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