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기 전략 ‘글로벌 비전 2024’로 글로벌 종합주류기업으로 자리매김
맥주, 자체브랜드와 수출전용 브랜드로 시장 확대
소주, 해외 수출 50주년 맞아 아시아부터 미국, 유럽으로 진출

[코리아데일리 정다미 기자] 하이트진로가 창립 100주년을 맞는 2024년 ‘글로벌 주류전문기업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장기 전략인 ‘글로벌 비전 2024’를 통해 국내 주류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해외시장에서의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해 글로벌 종합주류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부터 한국 본사와 해외법인의 시스템 통합 작업이 추진됐다. 일본, 미국, 중국에 진출한 법인의 현지 시장변화에 실시간으로 대응해 현지화 전략을 더욱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러시아와 베트남 등은 추후 시스템 통합 작업이 추진될 계획이다.

하이트진로는 글로벌시장 진출을 위해 주종별, 국가별로 차별화된 특화전락을 진행하고 있다. 주종별로 맥주는 글로벌 맥주기업 및 로컬브랜드에 대응한 글로컬리제이션(Glocalization)전략, 소주는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포지셔닝 확보 및 한류 문화 확산을 바탕으로 한 글로벌리제이션(Globalization) 전략이 시행된다.

▲ 지난달 11일부터 3일간 프랑스 파리 마레지구에서 개최된 '코리아 스피릿' /사진=하이트진로

맥주는 국가별로 현지 상황에 맞춰 자체 브랜드와 수출전용 브랜드로 시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세계에 퍼져있는 한국 음식점을 중심으로 한식과 페어링한 한국 맥주 알리기에 나설 계획이다. 유럽에서 최근 한식이 건강 음식으로 각광받는 가운데 한식당을 중심으로 맥주 판매가 늘어나고 있는 것. 영국, 프랑스, 독일, 러시아 등 유럽 주요 국가에서 전년대비 60% 증가했으며, 최근 5년간 판매 규모가 3배 이상 증가했다.

홍콩에서는 현지 거래처와 손잡고 지난 3월 젊은이들의 거리인 란콰이펑에 ‘하이트진로펍’을 오픈했다. 지난해 홍콩에서 40만 상자가 수출되며 전년대비 30%의 성장을 보였으며, 2012년에 대비해서는 약 7배 증가한 수치로 급성장세를 자랑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2016년 홍콩 내 가정시장에서 판매랭킹 7위에 오르며 글로벌 브랜드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으며, 현재 홍콩 내 슈퍼마켓 편의점, 백화점 등 2천여 곳에 입점해 그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현지인의 선호도에 맞춘 수출전용 브랜드로는 ‘하이트 엑스트라 스트롱(알코올 8%)’이 있다. 올해 초 하이트진로는 뉴질랜드, 아랍에미리트, 이라크에 ‘하이트 엑스트라 스트롱’를 출시했다. 이는 ‘하이트 스트롱(6.4%)’을 리뉴얼 한 것이다. ‘하이트 스트롱’은 지난 2013년 몽골에 처음으로 수출해 이라크, 말레이시아 등으로 수출이 확대된 제품이다. 몽골에서는 ‘하이트 스트롱’를 판매하고 있으며, ‘하이트 엑스트라 스트롱’ 리뉴얼 출시와 함께 브랜드 홍보를 위해 TV광고도 방영하고 있다

▲ 하이트진로 소주 수출 50주년 행사. /사진=하이트진로

소주는 지난 1968년 베트남 전쟁 파견군인을 위해 첫 수출을 시작으로 올해 해외수출 50주년을 맞았다. 1988년 일본과 미국에 현지법인을 설립하며 교민위주의 시장에서 현지인 시장으로 탈바꿈하며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이후 러시아, 중국, 베트남 지역에 법인을 설립하고 현지인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하이트진로는 아시아시장에서의 성장을 바탕으로 소주를 한국을 대표하는 주류로 세계인들에게 인식시켜 글로벌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소주 세계화를 위한 글로벌 전략의 시작은 가까운 아시아 시장에서부터 시작됐다. 하이트진로는 하이트맥주와 진로의 법인 통합 후 첫 해외법인으로 지난 2016년 베트남법인을 설립했다. 지난해 베트남 하노이에 진로포차 1호점과 캄보디아 프놈펜에 안테나샵을 만들었고, 올해 초에는 호찌민에 지사를 설립했다. 또 법인이 없는 필리핀에 사무소를 설립하고 캄보디아에 안테나샵을 추가로 운영하는 등 인도차이나반도에서 소주시장을 확대하고 현지프로모션을 강화하고 있다.

이런 노력으로 교민위주였던 시장에서 현지 소비자 비중이 커졌으며 베트남에서는 연 50% 성장을 해 눈길을 끌었다. 하이트진로의 동남아시아 소주판매는 2015년 490만 달러에 그쳤으나 ‘소주 세계화’를 선포한 2016년은 600만 달러, 2017년은 880만 달러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2015년 대비 180% 가까이 성장했다.

▲ 지난달 6일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진행된 자두에이슬 홍보 활동. /사진=하이트진로

‘소주 세계화’의 일환으로 하이트진로는 세계 거점 공항 면세점에 소주를 입점해왔다. 지난 1월부터 홍콩 첵랍콕 국제공항 면세점에서 참이슬 후레시, 자몽에이슬, 청포도에이슬, 일품진로 등 대표 소주 제품들을 판매하고 있다. 이에 앞서 싱가포르 창이, 인도네시아 발리, 미얀마 양곤 등 세계 거점 공항 면세점에 소주가 입점됐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소주 알리기가 적극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올해 초 동남아 주요 국가에 자몽에이슬, 청포도에이슬에 이은 세 번째 과일리큐르 브랜드 ‘자두에이슬’을 수출한 가운데 9월에는 미국 전역에 출시됐다.

‘자두에이슬’이 8개월 만에 150만 병이 팔리는 등 인기를 끌며 1분기 대비 2분기 판매량이 160%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미국법인 하이트진로아메리카가 지난달 6일 동부지역 뉴욕을 시작으로 한 달간 주요 대도시에서 전용버스를 활용한 자두에이슬 홍보투어를 진행하며 브랜드 알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 유럽에서는 소주 알리기를 위해 프랑스 파리의 중심가에서 지난달 11일부터 3일간 한국 주류문화체험 공간인 ‘코리아 스피릿(COREA SPIRIT)’을 개최하고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브랜드 홍보에 나서는 등 해외시장에 소주 알리기를 적극 추진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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