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데일리 이창석 기자] 금팔찌 절도의 유력한 용의자로 조사를 받던 40대 간호조무사가 억울함을 소호하며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지난 8월 16일 김해의 한 병원 초음파실에서 환자가 착용했던 100만 원 상당의 금팔찌가 사라졌다. 이 환자가 엑스레이 촬영을 위해 옷을 갈아입으면서 바지 주머니에 반지와 금팔찌를 넣어뒀다가 팔찌가 없어졌다.

환자는 분실 사실을 알게 된 즉시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초음파실에 있던 환자, A 씨, 의사 등 3명 중 A 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봤다. 환자가 오른쪽 주머니에 반지와 팔찌를 넣을 때 A 씨가 환자의 오른쪽에 있던 점을 고려한 것. 본인 동의하에 진행된 거짓말탐지기에서도 거짓이라고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으나 A 씨는 절도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다.

약 2달 뒤 A 씨가 초음파실에 있던 상자 밑에서 금팔찌를 찾았다며 병원 원무부장에게 전달했다.

경찰은 금팔찌가 잃어버린 곳과 3~4m 떨어진 상자 밑에서 발견된 것을 수상히 여겨 병원 동료들이 있던 자리에서 A 씨를 재차 추궁했다.

이후 A 씨는 병원을 그만뒀고, 지난달 30일 김해 자택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A 씨는 휴대전화에 ‘억울하다. 수만 번 결백을 외쳐도 경찰은 판사나 검사 앞에 가서 이야기 하라고 한다. 내 세상이 무너져 버렸다’는 등의 내용을 담은 글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조사 과정에서 인권 침해 여부가 있었는지 진상 파악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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