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격자 B씨 범인잡아 경찰에 넘겨...용의자 가족들은 “자기 아들이 그랬냐는 증거 있냐고, 그럴리 없다고, 조사 똑바로 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코리아데일리 안승희 기자] 경남 거제 살인사건 목격자가 당시 잔혹스러운 가해자의 상황을 팩트있게 전했다.

목격자 B씨는 사건이 벌어진 지난달 4일 새벽 2시 30분경 A씨와 친구들은 거제시 한 크루즈 선착장 인근 길가를 지나고 있었다. 

그는 20대로 보이는 남성이 체구가 작은 여성 한명을 길에서 끌고가는 모습을 보고 차를 세웠다. 친구 둘은 경찰과 119에 신고하고, 본인은 범인앞에 섰다.  

B씨는 당시 피해자는 얼굴 형체가 없었고, 하의는 벗겨진 상태였다. 범인 신발은 피범벅이었다. 
차에서 내린 B씨는 경찰에 “사람을 죽인 범인을 목격했는데 때려서라도 제압하겠다”고 말했다. 그랬더니 용의자는 “형님들 제가 경찰입니다. 그냥 가세요”했다.

이어 용의자는 나이를 묻는 B씨의 말에 “나 21살, 그냥 꺼지세요”라고 받아쳤다. A씨는 용의자를 발로 넘어트린 뒤 경찰이 올 때까지 붙잡았다.

용의자와 함께 파출소로 이동한 이후 찾아온 그의 가족들은 “자기 아들이 그랬냐는 증거 있냐고, 그럴리 없다고, 조사 똑바로 하라고 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범인을 제압했던 B씨에게 경찰은 "범인을 왜 이리 심하게 때렸냐’는 말을 했다. "세상이 이런 나쁜놈을 잡아도 그냥 대충 넘기려는 경찰의 모습에 화가 났다”며 “범인이 우리에게 잡히고도 피해자 폭행을 이어갔다니 그런소리 하지 마라. 내가 때린 것으로 사건을 숨기려 하지 말고 국민들 안심 제대로 시켜라”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목격자 일행이 B씨를 붙잡아두는 과정에서 물리력이 동원돼 B씨가 이들을 폭행 혐의로 고소할 수도 있었다”며 “B씨가 ‘내 잘못으로 벌어진 일’이라고 말해 목격자들이 처벌받을 일은 없게 됐다”고 전했다.

하마터면 살인사건 용의자를 잡은 시민이 폭행혐의로 처벌받을 뻔한 상황이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코리아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