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 ‘잊혀진 계절’ “10월의 마지막 밤을...”첫 사랑

‘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10월의 마지막 밤을...’로 시작하는 가수 이용이 부른 잊혀진 계절은 첫 사랑의 여인을 못 잊어 생을 끊은 한 남자의 아련한 슬픈 사연이 담긴 내용이라는 점에서 매년 10월이면 아랸한 가슴속을 달래주는 노래다.

‘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10월의 마지막 밤을...’로 시작되는 이 노래는 박건호 작사가의 애잔한 사연이 담겨 있어 가수 이용이 노래 발표 당시 주목을 받았다.

국내 가요계에 서정적인 노랫말의 주인공인 박건호 작사가는 강원도 원주에서부터 알던 한 친구가 전한 슬픈 사연 ‘가난으로 인해 첫 사랑의 연인을 다른 남자에게 시집가는 것을 멀리서 바라본 이 지인은 그 후 20년이 지난 후 사랑하는 여인을 우연히 만나지만... 당시 그 여인은 남편과 사별한 상태에서 만난다. 이 여인을 잊지 못해 독신으로 살던 이 남자와 재회는 두 사람의 사랑으로 발전한다.

▲ 첫사랑 여인에 얽힌 잊혀진 계절 (사진은 특정기사와 관련이 없음)

그러나 이러한 행복도 잠시 이 여인은 위암 말기 판정을 받게 되고 지극정성으로 이 여인을 간호했다.

그러나 이 여인은 이러한 남자의 정성에 탐목해 10월의 마지막날 밤 숨을 거두면서 “다시 태어나면 당신과 꼭 행복하게 살고 싶다...그동안 당신의 사랑을 영원히 가슴에 안고 간다.

사랑한다”는 말을 남기고 눈을 감았다. 이후 이 연인을 잊지 못한 이 남자는 이 여인을 묻은 묘지를 꼭 10월말이면 찾아서 그 여인과 행복했던 순간을 그렸다.

그러나 이 남자도 여인을 잊지 못 한 마음이 병으로 발전하여 간암으로 세상을 떠나면서 이여인에 대한 일기장을 마지막 유품으로 박건호 작사가에게 넘겼고 이들의 아름다운 사랑의 이야기를 노래말로 하여 탄생했다.

‘잊혀진 계절’은 1982년 이용 1집 에 실린 노래로 당시 그 해 각종 가요 차트 1위를 기록했으며 MBC 10대 가수 가요제 최고인기가요상, 최고인기가수상, KBS 가요대상에서 본상을 수상하며 인기를 얻었다.

이 노래는 현재까지 10월의 마지막 날에 흔히 애창되고 있으며, 조영남, 나훈아, 화요비, 서영은, 동방신기(영웅재중), 아이유, B1A4, 걸스데이, 시크릿 등 많은 가수들이 리메이크 하기도 한 노래다.

특히 이 노래를 이용이 부르게 된 동기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김재규에 의해 암살을 당한 이후 정권을 잡은 전두환 당시 대통령이 국민들의 마음을 달레기 위해 허문도 씨를 통해 서울 여의도에서 ‘국풍’이란 행사를 진행했고 이 행사를 통해 이용이 가수로 데뷔를 하는 계기를 마련한다.

평소 박건호 작사가와 인연이 깊은 허문도 씨는 박건호로 통해 아름다운 여인들의 사연을 듣고 앨범제작을 앞두고 있던 이용에게 이 노래를 주게 만들어 그의 1집 엘범에 이 노래가 실리는 계기를 만들기도 했다.

한편 1949년 2월 19일 2월 강원도 원주에서 태어난 박건호 작사가는 1969년 서정주의 서문이 실린 시집 ‘영원의 디딤돌’을 펴냈으며, 1972년 박인희가 부른 가요 ‘모닥불’의 가사를 쓰면서 작사가로 데뷔하였다.

이후 작사가로 활발하게 활동하면서 이수미가 부른 ‘내 곁에 있어주’, 이용이 부른 ‘잊혀진 계절’, 정수라가 부른 ‘아! 대한민국’, 나미가 부른 ‘빙글빙글’과 ‘슬픈 인연’, 조용필이 부른 ‘모나리자’ 등 대중의 사랑을 듬뿍 받은 인기 작사가이다.

모두 3000여 곡의 작품을 남겼으며, 1980년대 후반 이후 뇌졸중으로 언어장애와 손발이 마비되는 중풍을 앓았으며, 신장과 심장 수술을 받는 등 오랜 기간 투병하면서도 작품 활동을 하다가 2007년 12월 9일 사망하였다.

가수 이용은 1975년 18살때 서울 휘문고등학교 졸업을 하였고 1979년 22살때 서울예술전문대학 연극학과 졸업 1981년 24살때 국풍 대학가요제로 바람이려오 데뷔 하였고 1982년 잊혀진 계절 1집으로 출간한 가수로 지금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정은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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