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세’ 아날로그 라이프 뜬검없는 이중생활 무엇이 문제길래

[정은채 기자]

봉평장에서 만난 상인들과 시민들은 이문세를 "동네 아저씨"라고 칭하며 친근한 이웃주민으로 대해 눈길을 끌었다. 예상치 못한 사부의 반전 매력에 멤버들은 신기해 했다. 육성재는 그런 이문세를 보며 "그게 A타입, B타입인 것 같다. 자아가 도시와 자연을 왔다 갔다 한다"고 말했다. 식사를 마친 뒤 이문세는 "도시에서의 생활보다 이곳에서의 생활이 더 좋다. 내 아지트에서 3개월째 음악 작업도 하고 있다. 내 집에서 늘어지게 자다가 문득 노래하고 싶으면 작곡 작업을 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승기, 이상윤, 육성재, 양세형은 사부를 만나기 위해 강원도를 찾았다. 제작진은 "오늘의 사부님은 강원도와 서울을 오가며 '이중 생활'을 즐기시는 분"이라고 말했다. 이어진 전화 힌트에서는 사부의 ‘여사친’ 노사연이 등장했다. 노사연은 사부에 대해 “30년 지기 친구다. 교과서에 실리고 히트곡이 10곡이 넘는 레전드 가수”라고 설명했다. 뒤이어 멤버들은 산 정상에서 기다리고 있다는 사부를 만나기 위해 리프트를 타고 산을 올랐다.

▲ 행복한 생활을 보내고 있는 이문세 (사진 이문새 페이스북)

레일 썰매를 타고 하산하던 멤버들은 산악 자전거를 타고 등장한 '국민 스타' 사부님의 모습에 깜짝 놀랐다. 늘 무대와 공연장에서 노래를 부르는 모습으로 익숙한 레전드 가수 이문세가 'MTB 라이더'의 모습으로 등장한 것. 멤버들은 이문세의 지도 하에 다같이 산악자전거에 도전했고, 짜릿함에 환호성을 지르며 라이딩을 즐겼다.

자전거타기를 마친 후 사부는 "1박 2일간 아날로그 라이프를 보여주겠다"며 멤버들을 이끌고 '이문세의 아지트'라는 봉평으로 향했다. 이문세는 "긴장을 풀어주지 않으면 항상 최고가 될 수 없다. 긴장이 지속되면 에너지가 방전되는데, 그럼 그 60%가 최선이라고 착각하는 거다. 관객도 느낀다. 그래서 이완과 집중을 생활화해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이를 듣던 이승기가 "목소리와 단어 선택이 섹시하신 것 같다"라고 하자 이문세는 활짝 웃었다.

"아날로그 라이프를 보여주겠다"고 말했던 이문세는 휴대폰 금지령을 내려 멤버들을 당황하게 했다. 배고픈 멤버들을 위해 사부가 '뷔페'라며 데려간 곳도 다름 아닌 봉평의 장터였다. 멤버들에게 "장터를 제대로 즐기는 방법이 있다"며 '선 스캔 후 선택'의 팁을 전수했다. 각양각색의 먹거리에 신난 멤버들은 메밀전, 감자전, 떡꼬치, 수수부꾸미, 붕어빵 등 다양한 음식들을 구입했다.

이문세가 갑상선암 투병 이후 봉평으로 내려간 사연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21일 방영된 SBS ‘집사부일체’에서는 새로운 사부로 이문세가 출연해 흥미를 유발했다.

또한 이문세는 봉평에서 자연과 함께하는 삶을 소개해 양세형, 이승기, 이상윤, 육성재를 놀라케 만들었다. 이문세는 두 번의 암투병 이후 자연속에서 치유하기 위해 봉평으로 내려왔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문세는 지난 1978년 CBS라디오 ‘세븐틴’의 DJ로 방송에 데뷔한 후 대한민국의 싱어송라이터로 큰 사랑을 받았다. 때문에 그에게 갑상선암은 사형선고와 다름 없었다.

앞서 이문세는 SBS ‘힐링캠프’에서 “목숨을 위해서는 암 덩어리를 다 긁어내야 했지만, 나는 노래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성대 쪽 암을 제외하고 수술을 했다”고 언급하면서 음악을 향한 남다른 애정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이문세는 이곳에서 생활하는 이유에 대해 "나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했다"며 "친구들 사람들을 초대하면 도심과 다를 바 없지 않냐"고 털어놨다. “갑상선 암으로 두 번의 수술을 받았을 당시 반려견 룰루가 함께 있어줬다”며 룰루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울창한 숲속에 둘러싸인 통나무집도 눈길을 끌었다. 아늑한 집에는 하늘이 그대로 보이는 통창이 딸린 옥탑방도 있었다. 이 날 방송에서는 이문세의 홈레코딩 공간도 공개됐다. 이문세가 이끈 작업실 곳곳에는 손수 적어 붙여둔 노래가사 등 작업의 흔적들이 가득했다. 멤버들은 이 공간에서 사부의 LP를 함께 들었다. 이승기는 “사부님은 정말 목소리가 안 변하신 거 같다. 지금 당장 노래를 듣고 싶다”고 말했다.

이문세는 멤버들의 코러스 라인 녹음을 위해 직접 프로듀싱에 나섰다. 이문세의 지도 하에 멤버들은 화음을 맞춰가며 완성될 곡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어렵게 자신의 음을 얻은 양세형은 "(외우려면) 휴대폰에 녹음해야 하는데. 휴대폰 좀 쓰면 안 되냐"고 말했다. 이어 이문세가 아날로그를 강조하며 “안 된다”고 말하는 장면은 웃음을 자아내며 이 날 ‘최고의 1분’을 차지했다. (자료제공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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