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 연합뉴스

[코리아데일리=채민지 기자] 이탈리아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조금 전 프란치스코 교황을 단독으로 예방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오늘 18일(현지시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북 초청과 관련해 "초청장이 오면 무조건 응답을 줄 것이고, 나는 갈 수 있다"며 사실상 수락 의사를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오후 교황청에서 문재인 대통령과의 면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이 초청장을 보내도 좋겠는가"라는 문 대통령의 질문에 "문 대통령이 전한 것으로도 충분하나 공식 초청장을 보내주면 좋겠다"고 답했다.

또, 문 대통령은 "지난달 평양을 방문했을 때 김 위원장에게 '교황께서 한반도 평화와 번영에 관심이 많다'며 교황을 만나뵐 것을 제안했고, 김 위원장은 바로 그 자리에서 교황님이 평양을 방문하시면 열렬히 환영하겠다는 적극적 환대의사를 받았다"며 "그 동안 교황께서 평창올림픽과 정상회담 때마다 남북 평화를 위해 축원해 주신 데 대해 감사하다"는 김 위원장의 인사를 전달했다.

이에 교황은 "오히려 내가 깊이 감사하다"고 답했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추진 중인 한국 정부의 노력을 강력히 지지한다"며 "멈추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라.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지난 1년 간 한반도 문제에 있어 어려운 고비마다 '모든 갈등에 있어 대화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는 교황 말씀을 마음에 깊이 새기고 또 새겼다"며 "그 결과 김정은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나는 한반도의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청와대는 교황과의 면담 내용은 비공개가 외교적 관례이지만 사전에 바티칸과 협의를 거쳐 면담 주요 내용을 공개키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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