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 뉴스1

[코리아데일리=채민지 기자] 최근 경남 창원 캠핑카에서 숨진 3부자의 사연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앞서 지난 14일 오후 8시 15분쯤 경남 창원시 진해구 제덕동 한 바닷가 인근 공터(캠핑장 준비 부지)에 주차된 캠핑카에서 아버지 A씨(82)와 두 아들 B씨(57), C씨(55)가 숨진 채 발견됐다.

이들은 전날인 13일 오후 2시쯤 이곳을 찾았고, 2남 3녀 가운데 둘째 딸을 뺀 식구들이 모여 이곳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는데 이 여행은 약 2개월 전 사랑하는 아내를 먼저 떠나 보낸 뒤 힘들어 하는 아버지를 위로해 드리려고 자녀들이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버지 A씨의 부인은 지난 8월초쯤 10여 년간 앓던 지병으로 사망, 그 동안 병수발을 들며 아내를 지극정성으로 보살펴왔던 A씨는 아내를 잃은 상실감에 고통스러워 하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앞서 큰 아들도 3~4년 전 사고를 당해 머리를 크게 다쳐 병원생활을 하고 있고, 아버지 역시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마음에 분위기 전환 차 이곳을 찾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들은 이날 “다음에 또 가족들끼리 놀러오자”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단란한 시간을 보냈고, 아쉬운 마음을 접고 딸들 부부는 귀가하고 캠핑장에 남은 3부자는 캠핑카에서 잠을 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데 큰딸이 다음날 연락을 취했지만, 아무도 전화를 받지 않아 경찰과 소방에 신고를 했고, 경찰•소방이 잠겨있는 캠핑카 문을 부수고 들어가니 3부자는 이미 숨져 있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캠핑카 싱크대에서 다 타버린 숯을 담은 화덕을 발견, 이는 쌀쌀한 날씨에 난방을 위해 저녁에 사용하고 남은 숯을 캠핑카 안으로 들고 들어온 것으로 추정됐다.

캠핑카에는 별다른 침입 흔적은 없었으며, 유서나 신변비관 정황도 찾지 못해 자살이나 타살도 아닌 것으로 추정, 검안 결과 이들 3부자는 저산소증으로 인해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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