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데일리=이은경기자] MBC가 국회 교육위원회 박용진 의원실을 통해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의 2014년 이후 유치원 감사보고서를 입수했다.

11일 박용진 의원은 “명단을 보면 유치원 교비를 가지고 원장 핸드백을 사고 노래방 숙박업소에서 사용하고 심지어는 성인용품점에서 용품을 샀다”며 “종교시설에 헌금하고 유치원 연합회비를 내는데 수천만원을 쓰고 원장 개인 차량의 기름 값, 아파트 관리비까지 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국민의 알권리 차원에서 공익적 부분을 고려해 이런 유치원 실명을 공개했다”고 말했다.

실제 비리유치원의 사례를 보면 서울에 있는 유치원은 유치원 회계에서 적립이 허용되지 않는 교직원 복지 적립금 명목으로 설립자의 개인명의 금융계좌에 2016년부터 같은해 11월까지 총 1억1800만원울 부당하게 적립하다 적발됐다.

인천에 있는 유치원은 지난 2014년~2016년 회계연도 교비회계 예산에서 00교육에 실제 공급가격보다 과다 계산해 대금을 지급한 후 그 차액을 차명계좌로 돌려 받는 방법으로 총 10회에 걸쳐 1300여만원을 편취하는 비리를 저질러 인천지방검찰청에서 기소유예처분을 받았다.

경기 화성오산 H유치원은 유치원 체크카드로 품목이 부적정한 명품가방 구입은 물론 숙박업소, 노래방 이용료 등으로 총 757회(3772만원)을 결제했고, 심지어 2014~2015년 회계연도에 원장 등 개인명의 신용카드로 숙박업소와 '성인용품'점 등에서 결제한 영수증을 유치원 회계증빙서에 첨부해 유치원회계에서 개인 계좌로 입금하는 방법으로 총 874회(3008만원)를 부적정하게 집행했다.

비위 사실이 적발된 유치원은 1,146곳으로, 적발된 유치원 중 공립이 61곳, 95%인 1,085개가 사립유치원이다.

적발 유치원에 내려진 처분 중 파면·해임이 각각 1건씩 2건이고, 정직 등 중징계가 26건으로 2%, 감봉·견책 등 경징계는 23건으로 3%다. 나머지 95%는 경고나 주의를 받았다.

유치원 1,146곳의 명단과 처분 내용은 MBC 홈페이지(http://imnews.imbc.com)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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