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KBS 뉴스 방송 캡처

[코리아데일리=김지희 기자] 건강보조제로 인기있는 국내 제조 홍삼 제품 상당수에서 환경호르몬 추정 물질이 다량 검출된 사실이 밝혀진 가운데, 검출업체 명단은 공개되고 있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8일 KBS보도에 따르면 당국의 조사 결과 홍삼제품 제조 과정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지만 검출업체의 명단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앞서 올해 초 국내 한 중소 홍삼농축액 제조업체인 A 사가 타이완에 수출했던 제품이 프탈레이트류가 검출되었다는 이유로 반송되었다.

프탈레이트류는 플라스틱을 부드럽게 하는 화학첨가물로 환경호르몬 추정 물질에 포함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식품의약품안천처가 A 사의 요청에 따라 검출 원인 조사를 해본 결과 홍삼을 찌고 농축액을 추출하는 데 쓰이는 플라스틱 기구와 용기의 문제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올해 7월 조사를 확대한 식약처는 비슷한 플라스틱 기구를 쓰는 홍삼 농축액 제조회사 50곳, 55개 제품을 검사했고 그 결과 제조회사의 70%인 35곳, 전체 제품의 65%에 해당하는 36개의 제품이서 '용출 기준'을 넘는 프탈레이트류가 검출되었다.

식약처는 프탈레이트 관련 식품 기준이 없어 포장이나 용기에 쓰는 '용출 기준'을 적용한 바 있다. 또한 위해성 때문에 어린이용 장난감에는 아예 사용이 금지된 DEHP가 기준치의 최대 100배, DBP는 최대 80배가 나오기도 했다.

문제는 이러한 상황에도 식약처는 조사 결과나 검출 업체 명단을 공개하지 않고 특정 업체의 검출 여부만 밝혀 소비자 불안이 커지고 있다.

식약처는 이 물질을 매일 먹어도 인체에 유해하지 않다는 '인체노출 허용 기준'으로 봤을 때 DEHP와 DBP 모두 절반도 안되기 때문에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식약처는 프탈레이트류가 검출된 농축액을 원료로 추가 제품 생산을 하지는 못하도록 했다.

한편, 용출기준 이하에서만 사용 가능한 프탈레이트는 내분비계 교란물질이자 호르몬에 영향을 주는 물질로 남성호르몬에 대한 반대작용이 있어 남성 태아의 생식기관 발달을 저해한다. 요도하열과 잠복고환 등 비뇨생식기 기형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성호르몬이 태아의 뇌를 남성과 여성으로 다르게 분화시키는 것을 저해할 수 있어 임산부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프탈레이트는 남성의 정자 운동성을 떨어뜨려 남성 불임의 원인이 되기도 하며 여성에게는 생리불순이나 조기 사춘기 등을 일으킬 수 있으며 갑상선기능저하증을 일으켜 살이 찌게 하고 동맥경화와 고지혈증에도 영향을 미친다고도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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