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데일리=이은경기자] 화가이자 영화감독 뱅크시가 화제다.

6일(현지시간) 영국 경제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전날 저녁 소더비의 현대미술 판매전에 뱅크시의 '풍선과 소녀'(Girl With Balloon)가 등장했다.

영국 출신의 '얼굴 없는' 거리예술가로 불리는 뱅크시는 전 세계 도시의 거리와 벽 등에 그라피티(낙서처럼 그리는 거리예술)를 남기는가 하면, 유명 미술관에 자신의 작품을 몰래 걸어두는 등의 파격적인 행보를 보인다.

주요 작품은 <풍선을 든 소녀>와 <영역 다툼>과 <월 앤 피스>. 비꼬는 듯한 기발함과 은밀함으로 그래피티와 설치예술을 접목시켰으며 정체를 알 수 없는 예술가로 유명하다.

당초 이날 경매에 부쳐진 뱅크시의 작품 가격은 20만∼30만 파운드(한화 약 2억7천만∼4억4천만원) 정도로 추정됐는데, 경매수수료를 포함해 104만2천 파운드(약 15억4천만원)에 낙찰됐다.

그러나 경매 직후 캔버스천이 액자 밑을 통과하면서 여러 개의 가늘고 긴 조각으로 찢어졌다. 액자 프레임에 특별한 가계장치가 설치된 것으로 추정됐다.

소더비의 수석디렉터인 앨릭스 브란크칙은 "작가의 작품 중 거의 최고가를 기록하자마자 그림이 자동으로 찢기는 처음 있는 일이 발생했다"면서 "경매와 관련해 어떤 의미가 있는지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작품에 손상이 가해진 만큼 일반적으로 구매자는 이를 취소할 수 있다. 그러나 뱅크시의 작품이라는 점, 미술계 역사상 희대의 장난이 더해진 작품이라는 점 등으로 인해 오히려 가치가 증대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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