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 뉴스1

[코리아데일리=채민지 기자] 영국 스카이뉴스 등에 따르면 멜라니아 여사는 지난 5일(현지시간) 케냐 나이로비 국립공원에 '피스 헬멧'(Pith helmet)이라는 흰색 모자를 쓴 채로 방문했다.

이 모자는 원래 유럽 탐험가들이 더운 날씨를 견디기 위해 착용하던 물건이지만, 19세기에는 식민지배 지휘관들이 착용하는 유니폼의 일부가 되면서 식민시대 억압의 상징물이 됐다.

멜라니아 여사 순방 당시 이 모자를 착용한 사진이 각종 SNS에 퍼지면서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되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에서 메릴 스트립이 연기했던 식민주의자 카렌 캐릭터와 비교하는 의견이 등장하기도 했다.

나이로비 출신의 한 트위터리안은 "멜라니아 여사가 착용한 헬멧은 어두운 시절 식민주의자들이 쓰던 것"이라면서 "아프리카 상황에 맞지 않는 복장이다. 누가 (그 모자를 쓰라고) 조언했는가?"라는 게시물을 올렸다.

아프리카 정치 전문가인 킴 이디온느 UC리버사이드대 교수는 "아프리카 여행에서 피스 헬멧을 착용하는 건 어리석음의 차원을 넘어서는 행위"라면서 "멜라니아 여사가 아프리카를 이해하는 방식이 구식이라는 것을 반영한다"고 비평했다.

한편, 멜라니아 여사는 지난 1일부터 일주일간 가나•말라위•케냐•이집트 등 아프리카 국가들을 차례로 방문하는 일정을 수행하고 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코리아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