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청와대 청원게시판 캡처

[코리아데일리=김지희 기자] 부산 해운대에서 발생한 음주사고에 대한 공분이 이어지고 있다.해운대 음주사고는 지난달 25일 오전 2시 25분께 부산 해운대구 중동 미포오거리 교차로에서 발생했다.

3일 해운대경찰서와 피해자 친구 등에 따르면 박모(26)씨는 면허취소 수준인 혈중알코올농도 0.134% 상태에서 BMW 320d 승용차를 몰고 가다가 횡단보도에 서 있던 윤씨와 배모(22)씨를 덮쳤다.

두 사람은 사고 충격으로 인도에서 15m가량 날아 주유소 담을 넘어 콘크리트 바닥에 떨어져 머리 등을 크게 다쳤다. 당시 윤 씨는 휴가를 나와 인근 패스트푸드점에서 친구 배 씨를 만나 귀가하던 중 사고를 당했으며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일주일 넘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윤 씨 친구들은 지난 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서 '도로 위 살인행위'인 음주 운전자를 강력하게 처벌해달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음주 운전 교통사고로 친구 인생이 박살 났습니다. 제발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에는 만취해 운전대를 잡은 사람 때문에 한 명은 죽음의 문 앞에, 다른 한 명은 끔찍한 고통 속에 있다고 현재 피해자 상태를 전했다.

이들은 "'도로 위 살인행위'인 음주 운전자에게 살인혐의를 적용하지 않고 가벼운 처벌을 내리고 있다"며 "음주 운전은 실수가 아닌 살인행위에 해당한다. 여러분이 힘을 보태 더 이상은 이렇게 억울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윤 씨 친구들은 의료진이 며칠 내로 뇌사 판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며 충격을 받은 가족들은 뇌사 판정에 근거 자료가 되는 뇌파 검사에 차마 동의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의 명문대 2학년을 다니고 군 복무를 시작한 윤 씨는 로스쿨을 거쳐 검사가 되는 게 꿈이었다고 전해졌다. 윤 씨 친구들에 따르면 가해자 측과 동승자 모두 사과조차 하러 오지 않는 상태라고 한다.

한편 경찰은 가해자인 박 씨를 상대로 2차례 조사를 벌였고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경찰은 박 씨도 사고 때 무릎과 다리를 심하게 다쳐 거동이 자유롭지 못하다며 병원 치료 상황을 보고 구속영장 신청 시기를 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박 씨는 사고 당일 해운대해수욕장 인근 주점에서 지인들과 보드카 2병과 위스키 등을 나눠 마시고 차량을 몰고 400m를 운전한 것으로 드러나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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