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안승희 사진기자

[코리아데일리 정다미 기자] 현빈, 장동건이 세상에 없던 혈투를 담은 야귀 액션 블록버스터로 처음으로 한 작품이 출연한다.

28일 서울 압구정 CGV에서 방송인 박경림의 사회로 ‘창궐’ 제작보고회가 열려 현빈, 장동건, 조우진, 정만식, 김의성, 이선빈, 조달환과 김성훈 감독이 참석했다.

영화 ‘창궐’은 ‘야귀(夜鬼)’가 창궐한 위기의 조선으로 돌아온 왕자 이청(현빈 분)과 조선을 집어삼키려는 절대 악 김자준(장동건 분)의 혈투를 그린 액션블록버스터로 세계 4대륙 19개국 동시기 개봉으로 전 세계 관객들을 만난다.

‘창궐’에는 밤에만 활동하는 산 자도 죽은 자도 아닌 ‘야귀’라는 독보적인 크리쳐가 등장한다. 김성훈 감독은 “저희가 만든 거라 생소할 수밖에 없다”며 “좀비나 흡혈귀랑은 다르게 밤에만 활동을 하고 사람의 살을 물고 피를 빨아 역병처럼 퍼진다. 소리에 민감하고 변이되는데 개인차가 많이 난다. 완벽히 새롭다고 할 수 없지만 새로운 크리쳐다”고 설명했다.

조선으로 돌아온 왕자 이청 역을 맡은 현빈도 크리쳐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현빈은 “조선시대라는 배경과 야귀라는 새로운 크리쳐가 만났을 때 긴장감이 끌렸다”며 “영화를 보면 아시겠지만 야귀를 맞닥뜨렸을 때 ‘아 많다’ 이런 대사가 있다. 죽여도 죽여도 계속 나와서 힘들었다”고 밝혔다.

이청의 충신 학수 역의 정만식이 “첫 촬영 때 되게 길게 찍었다. 새벽 3시 반쯤 현빈이 저를 잡더니 ‘난 더는 못 하겠어’라고 했다. 웬만하면 말겠지 했는데 야귀가 계속 나왔다”고 하자 현빈은 “그때 기억이 난다. 둘이 야귀와 싸우고 있고 ‘야귀 버스터즈’ ‘야벤져스’가 나올 때가 됐는데 너무 안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정만식은 “일주일이 지나도 안 왔다. 너무 힘들었다. 저의 무기는 믿음이다. ‘마마가 나를 지켜줄 것이다’하는 믿음이 있었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 사진=안승희 사진기자

현빈은 공조에 이어 김성훈 감독과 다시 한 번 만났으며, 평소 절친한 장동건과는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으로 함께 작업했다.

이에 현빈은 “한 번 맞춰봤던 게 있어서 더 편하게 작업했다. 제가 액션을 어떻게 하는지 알고 있는 감독님과 더 다르게 만들자는 같은 공통점이 있어서 좋았다. 같이 하면서 좋은 것들을 더 많이 표현할 수 있어서 좋다”고 전했다.

장동건과의 친분으로 연기할 때 영향이 있지 않냐는 질문에 현빈은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 선배님이 카메라 앞에 서고 분장을 하고 나오면 바뀐다. 친분 관계가 있어 어색하고 못 받아드리는 게 없었다. 컷하고 원래의 친분 관계로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장동건은 “이 작품을 선택하게 된 이유 중 많은 부분이 현빈과 함께 작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작품 말고 거의 모든 것을 다 같이 해봤다. 작품만 같이 못해봐서 이번에 좋은 기회였다. 친하기 때문에 대립하는 역할이어서 현장에서 거리를 두고 보통은 그렇게 하는데 그렇게 하기에도 너무 가깝고 서로를 아는 사이다. 즐겁게 촬영하고 연기하는데 편하게 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장동건은 25년차의 배우 생활 중 두 번째로 사극에 도전한다. 장동건은 “예전에 데뷔 초창기 때 일지매 드라마로 사극을 처음 했다. 두 번째인데 작품선택하고 걱정을 많이 했다. 영화나 드라마 말고 화보나 광고 촬영 때 한복을 입을 기회가 있었는데 촬영하면 이질감이 들었다. 외국 사람이 한복 입은 것 같아서 괜찮을까 걱정했다. 분장 테스트 때 제가 봐도 어울려서 나이가 드니까 한복이 슬슬 어울리는 것 아닌가 생각했다”고 말해 한복을 입은 장동건에 대한 궁금증을 더했다.

이어 장동건은 “오랜만에 스크린은 아니고 계속 했는데 많은 분들이 보지 않아서 오랜만이라 착각할 수 있을 것이다. 사극이란 것에 대한 부담은 그렇게 크지 않았다. 그 모습이 어울릴지 안 어울릴지 궁금하고 기대감이 있다”며 “악역도 사연이 있고 그 사람의 개인적인 모습 심리를 보여주는 영화에서의 악역과 역할로서의 악역을 고민했다. 이 영화에서는 애초에 태생적인 가지고 있는 본질에서의 악역 역할에 충실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절대 악 김자준 역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최근 장동건은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열일 모드를 이어가고 있다. 장동건은 “25년 정도 연기자 생활을 했는데 기간에 비해 작품수가 많지 않다는 자각을 해 후회가 생기게 됐다. 예전에 작품 선택을 할 때 기준들과 지금의 기준이 달라진 것이 있다. 예전에는 하고 싶은 부분이 70, 부정적인 부분이 30이면 작품을 고사했다. 지금은 긍정적인 부분이 60~70되면 부딪히고 현장에서 더 많은 시간들을 보내고, 시간이 더 흘렀을 때 이런 작품들을 이만큼 더 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많이 하고 있다”는 소신을 드러냈다.

▲ 사진=안승희 사진기자

그런가 하면 미치광이 왕 이조 역의 김의성은 출연 의도가 거의 실현되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김의성은 “우선 시나리오가 너무 좋았다. 가슴을 뛰게 하는 시나리오다”라며 “장동건, 현빈과 미모 대결을 해볼 수 있다는 생각에 출연을 결심했지만 결국은 정만식, 조달환과 대결했다. 또 이선빈과 출연한다는 소식을 듣고 출연을 결심했는데 한 번도 만나지 못해 출현 의도들은 거의 실현되지 않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와 함께 김의성은 700만 이상 돌파 시 이선빈 맞는 것으로 명존세 공약을 걸어 눈길을 끌었다.

김성훈 감독이 ‘마술 같은 눈’이라며 극찬한 조우진은 “사극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액션을 다 한 현빈 앞에서 힘들었다 하기 어패가 있다”며 “정말 고생 많이 하신 분들은 야귀 역을 맡은 배우들이다. 자기 얼굴 다 가려가고 혼신을 다해 관절을 겪었다. 그분들의 힘듦을 여러분들 앞에서 말씀을 올려야 하지 않나 생각했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김성훈 감독은 “지난여름이 되게 더웠다. 만만치 않게 추웠던 지난겨울 배우 분들, 야귀 배우분들, 스태프들이 너무 고생스러웠다. 재미있는 영화 보여드리려고 열심히 노력해서 화면에 담겼을 것이다. 즐겁고 유쾌하게 봐주시길 바란다”고 영화 관람을 독려했다.

창을 든 승려 역 대길로 완벽 변신한 조달환은 “스님들의 고충을 알게 됐다. 너무 추웠다. 머리가 없으니까. 두피가 얼어있었다. 창술을 열심히 하는 것 보다 비니 안에 핫팩 붙이고 컷을 하면 바로 쓰고 하며 고생했다”고 말해 추웠던 현장을 실감케 했다.

영화 ‘공조’로 호평을 받은데 이어 또 관객들과 만나는 현빈은 “우선 결과를 떠나 다양한 소재와 이야기 다른 캐릭터로 관객을 계속 찾아갈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기쁘고 영광이다. 열심히 촬영을 했고, 많은 분들에게 잘 전달됐으면 하는 기대감이 있다”고 전했다.

한편 압도적인 스케일과 명품 배우 군단으로 화제를 모은 야귀 액션블록버스터 ‘창궐’은 오는 10월 25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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