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안승희 사진기자

[코리아데일리 정다미 기자] 김인권, 정상훈, 손담비, 김성철이 팍팍한 현실의 고민을 잊게 할 영화 ‘배반의 장미’로 뭉쳤다.

20일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영화 ‘배반의 장미’ 긴급 정모 제작보고회가 방송인 박경림의 사회로 열렸다.

‘배반의 장미’는 슬픈 인생사를 뒤로하고 떠날 결심을 했지만 아직 하고픈 것도 미련도 많은 세 남자와 한 여자의 아주 특별한 하루를 그린 코미디로 오는 10월 18일 개봉해 관객들을 만난다.

박진영 감독은 “한 마디로 얘기하면 ‘참 웃기는 영화’다. 각자의 사연이 있는 3명의 남자가 한 날 한 시에 떠나려고 하는 찰나에 어떤 여자가 등장하게 돼서 ‘이걸 떠나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한다. 참 재미있는 코미디 영화로 봐주시면 될 것 같다”고 소개했다.

‘배반의 장미’는 코미디 장인들의 만남으로 캐스팅부터 화제가 됐다. ‘최후의 불꽃’ 안병남 역은 김인권, ‘인생은 미완성’ 시나리오 작가 심선 역은 정상훈, ‘행복은 성적순’ 4수생 두석 역은 김성철, ‘배반의 장미’ 이미지 역은 손담비가 맡아 열연했다. 여기에 박철민이 병남의 뒤를 쫓는 악랄한 주적자 광기 역으로 영화의 무게를 더하고, 신현준과 탁재훈이 카메오로 출연해 웃음을 더했다.

▲ 사진=안승희 사진기자

배우들이 ‘배반의 장미’를 선택한 이유는 바로 시나리오. 김인권은 “시나리오가 가장 중요한 것 같다. 한국의 ‘행오버’다. 하룻밤 사이에 이렇게 많은 일이 벌어지고 그 일들이 이렇게 재미있을 수 있나 생각했다”며 “각자 나이 대에 그 세대가 가진 아픔을 하나씩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상훈과 손담비도 “대본이 한 번에 쭉 읽혔다”고 덧붙여 전체적인 이야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자타공인 김인권과 정상훈 두 코미디 장인들과 코미디의 명맥을 이어갈 손담비, 김성철의 만남으로 촬영장에서 애드리브와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는 후문. 제작보고회 현장에서도 다른 영화 제작보고회에서 볼 수 없었던 이색 장면들이 많이 연출돼 웃음을 자아냈다.

정상훈은 김인권이 코미디 장인의 원조라 추켜세웠다. 정상훈은 “진짜 장인의 모습이다. 저는 한 낱 옷으로 웃기려 하는데 김인권은 머리부터 웃기려고 한다. 김인권은 영화계에서 천만을 몇 번 찍었고, 김인권 만의 독특한 코미디가 있다”며 “시나리오도 너무 좋았지만 김인권이 한다고 해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정상훈은 “저는 항상 애드리브를 치기 위해 준비하는데 김인권은 진중하게 있다가 큐 들어가면 너무 다른 사람이 된다. 돌+아이 아닌가 생각했다. 너무 연기를 잘하셨다. 당황스럽고 소름 돋았다”며 “김인권은 순도 99%의 순금 같다. 저는 그에 비하면 8K정도다”고 말해 사람들을 폭소케 했다.

정상훈은 “손담비는 백금이다. 반도체에 많이 들어가는 백금이다. 김성철은 순금을 가장한 구리나 도금이다 진짜 금인 줄 알았는데…”라고 덧붙여 센스를 자랑했다.

이에 김인권은 “배틀 붙을 수준이 아니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 사진=안승희 사진기자

자타공인 코미디 장인인 두 사람을 누르고 영화를 차지한 사람은 바로 손담비. 김인권이 “코믹 장르의 명맥이 살짝 끊겼다가 드디어 발견했다”고 운을 띄우자, 정상훈은 “독특한 매력이 있다. 진지하게 대사를 하는데 왜 이렇게 웃긴지 많이 웃었다. 김수미 선배님 이후로 끊어졌다가 바로 이었다. 소름 끼치게 비슷한 게 걸걸한 웃음소리도 똑같다. 김인권, 김성철과 함께 손담비가 보통내기가 아닌 것 같으니 깔아주지 말자고 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또 김인권은 “영화를 다 가져갔다. 영화 제목도 손담비의 닉네임이 됐다”며 “손담비는 영화 캐릭터 자체다. 손담비가 있냐, 없냐에 따라 현장 분위기가 달랐다”고 덧붙였다.

손담비는 “오빠들한테 많이 배웠다. 합이 중요한데 그런 면에서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게 해준다. 세 분이 술술 나오게 해 많은 애드리브를 펼칠 수 있게 해줬다”며 “코미디라는 장르가 쉽지 않아서 잘 이끌 수 있을까 했는데 그럴 때마다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 사진=안승희 사진기자

김성철은 배우들 중 캐릭터와 가장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했다. 김성철이 자신이 맡은 4수생 두석 역에 대해 “어디라도 대학을 가고 싶은데 바보 같은 친구다. 극중에서도 말을 잘 못 알아듣는다”고 전하자, 정상훈은 “감독님이 컷을 해도 못 알아듣는다. 감독님이 두 번, 세 번 설명하는데 혼자 다른 데를 보고 있다. 메소드 연기다”고 덧붙였다.

또 정상훈은 김성철이 자신의 뒤를 이어 코미디의 길을 걸을 것이라 예견했다. 김성철의 향후 계획을 들었다고 밝힌 정상훈은 “진지한 캐릭터라 생각하는데 코미디다. 나처럼 코미디를 해야 하는데 생각했다. 현장에서도 거울을 계속 본다. 거울충이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끝으로 상업 영화 데뷔를 앞두고 있는 박진영 감독은 “첫 작품인데도 불구하고 좋은 배우분과 좋은 제작자를 만나서 좋은 기회를 얻었다. 28일 정도 남은 개봉일. 기다리는 기간이 가장 설레고 즐거운 것 같다.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 15세 등급이기 때문에 15세 이상이면 다 추천하고 싶다”고 영화에 대한 관심을 독려했다.

손담비는 “팍팍한 생활에 지치신 불들이 보면 유쾌하게 즐기면서 볼 수 있는 것 같다. 메시지가 정확히 있기 때문에 힐링을 찾는 분들이 많이 찾아와서 봤으면 좋겠다”며 “촬영하면서 느꼈던 즐거운 감정을 영화 보시는 분들도 고스란히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성철은 “영화가 말하려고 하는 바가 마음에 많이 와 닿았다. 관객들에게 공감 가는 캐릭터들이다. 공부, 입시 때문에 힘든 청소년, 일이 잘 안 풀리거나 가정에 문제가 있거나. 문제를 조금이라도 가지고 있는 분들이 보면 많이 느끼고 공감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전했다.

정상훈은 “어떤 영화든 많이 와주셔야 한다. 많이 와서 봐주셔야지 뭐라도 되는구나 생각. 일단 극장으로 한번만 와주십시오. 지갑에서 만 원 꺼내기가 죄송스럽지만 구걸이 아니고 부탁드린다”고 끝까지 재치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김인권은 자신의 경험담을 전하며 “코미디 배우분들이 저한테 엄청난 것들을 줘 지금 꿈을 이뤄 코미디 장르에서 비중 있는 역을 맡았다. 팍팍한 현실에서 저처럼 실질적인 도움을 얻는 분들이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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