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데일리=이은경기자] 일본 원로 배우 키키 키린(樹木希林)이 15일 지병으로 사망했다. 향년 75세.

16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키키 키린은 15일 도쿄(東京) 내 자택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세상을 떠났다. 그는 2004년 유방암에 걸린 후 14년간 투병 생활을 이어왔다. 지난달 13일 왼쪽 대퇴부 골절로 병원에 입원한 뒤 곧 퇴원했지만, 사고 후 건강이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1943년생으로 지난 1961년 극단 분가쿠좌에 입단해 데뷔한 키키 키린은 60여년 간 다수의 작품에 출연하며 일본을 대표하는 대배우로 거듭났다. 지난 2013년 8월 일본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암 투병 사실을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낸 바 있다.

1964년 ‘일곱 명의 손자’로 드라마에 데뷔한 후에는 1974년 TBS 드라마 ‘테라우치칸타로(寺内貫太) 일가’에서 주인공 칸타로의 어머니를 연기해 큰 인기를 얻었다. 그 뒤에도 어머니·할머니 역할을 맡으며 일본의 ‘국민 어머니 배우’로 이름을 날렸다.

그는 올해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고레에다 감독의 영화 ‘어느 가족’에서도 한 가족의 할머니 역할을 맡아 투병 중 열연을 펼쳤다.

록 뮤지션 우치다 유야(内田裕也·78)와 수십년간 별거하며 결혼생활을 이어왔다. 딸 우치다 아야코(内田也哉子·42)와 사위 모토키 마사히로(本木雅弘·52)도 배우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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