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데일리=채민지 기자] 2008년 9월 리먼 브러더스의 파산으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때로부터 꼭 10년을 맞았다.

오늘 15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주하이빈 JP모건 중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펴낸 보고서에서 중국의 부채 문제가 '핵심 취약점'이라고 지적했다.

해당 글에서 그는 "경제 및 부채 규모, 방대한 국제 금융 연결망 등을 고려했을 때 중국의 부채 이벤트 돌출은 세계의 다른 곳으로 신속히 전이될 수 있다"며 "중국이 다음 위기의 진원지가 될 수 있다는 말"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때는 미국, 유럽 등 다른 선진국에 비해 큰 경제적 타격을 받지 않았는데, 당시 중국 정부는 외부충격에 대응해 무려 4조 위안(653조원) 규모의 재정을 투입한 부양책으로 뚜렷한 경기후퇴 없이 위기를 넘겼다.

하지만 지난 10년간 급증한 중국의 부채는 중국 경제의 잠재적 위험요인으로 꾸준히 지목됐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2007년부터 2016년까지 세계 부채 증가액의 43%를 중국이 차지했다. 또, 국제결제은행(BIS) 통계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국내총생산(GDP) 대비 민간 비금융 부문 부채 비율은 208.7%에 달해 2007년의 115.6%보다 배 가까이 급증했다.

더불어 비은행권 대출 및 '그림자 금융'이 증가했는데,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대형 은행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보험, 펀드사, 개인 간 대출(P2P), 소형 대부업을 통한 우회성 대출이 급증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집권 이후 중국 정부는 디레버리징(부채 감축)에 초점을 둔 경제 정책을 펴나가면서 그림자 금융 규제와 단속을 강화해나가는 중이다.

하지만 올해 들어 중국 경제 성장 속도가 눈에 띄게 둔화하는 가운데 설상가상으로 미국과의 무역전쟁이 전면화하면서 중국 당국은 디레버리징 강도를 조절하면서 완화의 방향으로 통화 정책을 '미세 조정'하고 있지만 과연 현재의 경제 위기를 지혜롭게 넘길 수 있을지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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