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데일리 정다미 기자] 러블리한 매력을 뽐내는 배우 한지민이 전작들과 달리 안타깝고 측은한 마음을 불러일으키는 전과자 역으로 변신했다.

11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미쓰백’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영화 ‘미쓰백’은 어린 나이에 스스로를 지키려다 전과자가 돼 버린 미쓰백 상아(한지민 분)가 자신과 어딘가 닮아있는 듯한 소녀 지은(김시아 분)을 만나 그 아이를 지키기 위해 참혹한 세상과 맞서게 되는 이야기.

▲ 사진=영화 '미쓰백'

한지민은 상아 역을 맡아 데뷔 이래 역대급으로 이미지 변신을 시도한다. 한지민은 자신이 맡은 백상아란 인물에 대해 “주변에 많이 있다. 어린 시절 원치 않게 전과자가 되다 보니까 세상에 마음의 문을 닫아 겉으로는 강하게 보이지만 여리다”며 “상아가 지은이를 지키고 싶은 마음이 들었던 것처럼 안타깝고 측은한 마음이 들었다. 언제 캐릭터를 만나는지 중요한 것 같다. 개인적으로 끌림도 있었고 상아 자체가 내가 안아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지원 감독도 처음에 상아 역으로 한지민을 생각했던 것은 아니다. 이지원 감독은 “제가 캐스팅을 했다기보다 배우분들이 저와 작품을 선택해준 것이다”며 “시나리오의 백상아 캐릭터는 대중이 알고 있는 한지민 캐릭터와 극과 극이다. 선뜻 떠올리지 못했던 것은 사실이다”고 밝혔다.

이어 “모 술자리에서 한지민을 우연히 봤는데 옆에 지나가는데 스파크가 느껴졌다. 시선이 따라가고 첫 눈에 반한 느낌이었다. 머리에 번개가 친 느낌이다”며 “검은 옷에 클러치를 옆에 끼고 지나갔는데 일수 가방인줄 알았다. 포스를 지닌 사람인 것을 미처 몰랐다. 그때부터 지민에게 관심을 가지고 검색을 해보고 그랬다”고 덧붙였다.

이에 한지민은 “해외 일정 후 시차 때문에 4~5시에 깼다. 그 새벽에 읽고 전화를 하고 싶었다. ‘왜 저한테 줬지’ ‘나한테 보낸 게 맞나’ 생각했다”며 “인연이란 게 신기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지원 감독은 “한지민이 예쁜건 알았지만 이렇게 심하게 예쁜지 몰랐다. 지구 사람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예쁘다. 여배우들은 반사판 조명이 따라다니는데 그 미모를 백상아에 맞춰 죽여야 했다. 반사판 대신 검은 판을 대도 못생겨지지 않았다”며 “여배우로서 제가 하는 요구를 받아들이기 어려웠을 텐데 다 받아들여 줬다. 회차 마다 다르게 한지민을 버리고 백상아로 변했다. 모니터를 뚫고 저를 잡아먹는 듯한 에너지와 파괴력을 보여줬다”고 한지민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 사진=영화 '미쓰백'

미쓰백의 과거를 아는 형사 장섭 역은 집필 때부터 이희준만을 생각했다고. 이지원 감독은 “어떤 캐릭터를 맡던지 200%를 보여준다. 순애보도 악역도 된다”며 “상아를 10년 넘게 지켜주는 면모와 사건을 집요하게 쫒아가는 들짐승 같은 날선 눈빛도 필요했다. 모두를 가져갈 수 있는 것은 이희준이라 생각했다. 촬영을 해보니까 역시나다. 200%를 소화했다”고 전했다.

이지원 감독이 “항상 시나리오나 캐릭터적인 모습을 위해 저를 많이 괴롭히셨다. 저도 피곤한 사람인데 더 피곤한 사람이다”고 털어놓자 이희준은 “제가 진짜 많이 괴롭혔다. 어디서 여기까지 어떻게 온 거냐고 빈곳을 채워야한다고 해서 힘드셨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남자에 형사 캐릭터로 감독이 캐치하지 못한 부분을 이희준이 형사에게 정보를 얻어 시나리오에 반영하기도 하는 등 감독과 배우가 함께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 사진=영화 '미쓰백'

6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지은 역에 캐스팅 된 김시아는 어린 아이 같지 않은 어른스러운 모습을 보여줬다. 제작보고회 현장에서도 김시아는 “제가 이런 영화를 찍어서 영화를 보시는 관객분들이 주변에도 이런 사람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으니까 정말 좋은 영화에 출연했다는 게 영광이다”고 침착하게 소감을 전했다.

한지민은 김시아를 최고의 파트너라 꼽기도. 한지민은 “물론 다른 파트너들도 너무 좋았지만 시아의 순수함이 진심처럼 다가왔다. 꾸미고 계산되지 않은 연기를 보여줬다. 상대 배우로서 큰 도움이 됐다. 4남매 중 첫째라 그런지 또래 아이에 비해 우직하고 성숙한 친구다. 어린 친구임에도 불구하고 남다르고 맏이스러움이 있다”며 “시아가 해서 영화가 살았다”고 칭찬했다.

▲ 사진=영화 '미쓰백'

이지원 감독은 자신이 직접 겪은 일과 아동학대 사례를 분석해서 ‘미쓰백’을 만들면서 실제처럼 보이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지원 감독은 “설던 아파트 옆집에서 심상치 않은 소시들을 듣게 됐다. 아파트 복도에서 마주친 아이의 ‘나를 좀 어떻게 해달라’는 눈빛이 머릿속에 떠나지 않았다. 저 자신도 힘든 상황에서 외면할 수밖에 없었고 그 아이를 도와주지 못했다던 죄책감에 시달리게 됐다. 그 아이를 생각하며 써서 거의 한 달만에 시나리오가 완성됐다”고 말했다.

이어 “나름의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신경 쓸 일이 많아 옆에서 지켜보면서도 외면할 수밖에 없다. 외면하는 분들이 많다. 뒤늦게 아이에게 내미는 사과의 손길이고 숨어서 고통 받고 있는 지은이들을 찾아내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한지민은 “‘미쓰백’이 희망이 됐으면 좋겠다. 지은이 같은 아이에게 상아라는 인물이 없다. 이런 소재를 다루는 영화는 꽤있었지만 잠시나마 지은이 같은 친구를 생각할 수 있는 희망이 되길 바란다”고, 김시아는 “‘미쓰백’은 이웃이다. 백상아, 지은이란 사람들이 모두 우리 주변에 있을 수 있는 사람들이다. 영화를 통해 한 번 더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희준은 “감독님 말을 듣고 보니까 저라도 손을 못 내밀었을 것 같다. 일이 커지고 복잡한 일이 생길까 걱정했을 것 같다. ‘미쓰백’은 작은 용기를 말하는 영화다”고, 이지원 감독은 “‘미쓰백’은 사랑이다. 이 영화에 나오는 모든 캐릭터가 누군가를 열렬히 사랑해서 벌어지는 일이다”고 설명했다.

한지민은 “많은 장르의 영화가 있지만 ‘미쓰백’은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 이야기다. 그런 이야기일수록 많은 관심을 가져줘야 변화가 생겨긴다. 보시는 관객분들도 따뜻한 마음 하나 갖고 봐주시러 오시길 바란다”고 영화 관람을 독려했다.

한편, 연기 변신을 시도한 한지민, 600대 1의 경쟁률을 뚫은 김시아, 200%를 소화하는 이희준의 열연이 담긴 영화 ‘미쓰백’은 오는 10월 1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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