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 연합뉴스

[코리아데일리=채민지 기자] 제21호 태풍 '제비'가 일본 열도를 따라 북상하면서 최소 9명이 숨지고 340명 이상이 다치는 등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오사카(大阪) 간사이(關西)공항이 물에 잠겨 폐쇄돼 이용객들이 고립됐다.

오늘 5일 NHK에 따르면 태풍 제비로 오사카(大阪)시 미나토(港)구에 거주하는 70대 여성이 실내에 날아든 함석지붕에 맞아 사망했고, 오사카부(大阪府)에선 강풍에 넘어져 머리를 다친 40대 남성, 강풍에 날아든 냉방장치 상자에 맞은 또 다른 40대 남성, 베란다에서 떨어진 70대 남성 등을 포함해 모두 7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가(滋賀)현, 미에(三重)현에서도 이번 태풍으로 각각 1명이 숨진 가운데 아이치(愛知)현에서는 70대 남성이 도로에 쓰러진 채 발견되는 등 이번 태풍으로 인한 부상자는 총 340명을 넘겼고 오사카부(大阪府)에서만 130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오사카 지역의 중심 공항인 간사이(關西) 공항은 전날 폭우의 영향으로 활주로와 주차장, 사무용 건물 등이 물에 잠기며 공항 전체가 폐쇄, 일본 국내 항공편 147편의 결항이 결정됐다고 전했다.

또, 여객 터미널이 대규모 침수 피해와 더불어 공항과 육지를 잇는 다리 주변에 정박해 있던 유조선이 강풍에 휩쓸려 충돌하면서 다리가 크게 파손되고 교통편도 끊겨 현재 고립 상태다.

아사히신문은 피해상황을 보고 받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의 간부를 인용해 이용객 3천명, 직원 등 2천명을 포함해 5천명이 공항에 남겨졌다고 보도했다.

오사카를 중심으로 112만 가구에서는 정전이 되며, 기후(岐阜)현, 홋카이도 등에서도 29만 7천 가구가 정전 피해를 봤다.

전날 시코쿠(四國)와 긴키(近畿) 지방을 통과한 뒤 동해를 따라 북상한 태풍 제비는 시간당 75㎞ 속도로 북쪽으로 이동, 최대 순간 풍속은 초속 45m로 강한 세력을 유지하고 있다.

태풍으로 인한 비구름과 따뜻한 공기의 영향으로 북부와 동부 지역에선 앞으로 수 시간에 걸쳐 국지적으로 시간당 5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NHK는 폭풍과 높은 파도, 폭우에 의한 토사 유출, 침수 등에 대해 계속 경계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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