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 뉴시스

[코리아데일리=채민지 기자]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 위치한 대형 국립박물관에서 지난 2일(현지시간) 대형 화재가 발생, 200여년의 역사를 지닌 건물이 거의 전소되고, 2000만점에 달하는 유물 상당수가 소실됐다.  

이번 불은 이날 오후 7시 30분께 시작, 건물 전체에 불이 번졌고 다행히 박물관 운영이 종료한 후에 화재가 발생해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박물관 건물 전체가 시뻘건 화염에 휩싸이며 사고 현장에는 80명에 달하는 소방대원이 출동해 진화 작업에 나섰다. 

진화 과정 중 박물관에서 가장 가까이 있는 소화전 2개가 작동하지 않아 초반 진화작업에 차질을 빚기도 했지만, 다행히 인근 호수에서 물을 끌어와 진화 작업을 벌인 끝에 자정 무렵 불길이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화재의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박물관 노후에 다른 누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해당 박물관은 노후화가 진행돼 관련 공사 필요성이 그 동안 지적돼 왔으나, 지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이후 예산 삭감으로 공사가 진행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브라질 국립박물관은 포르투갈 식민지 시절인 1818년 주앙 6세 당시 포르투갈 왕이 이집트 미술품이나 공룡 화석 등 개인 소장품을 전시하기 위해 건립했다. 

현재 이집트 및 그리스•로마 유물, 그리고 브라질에서 발견된 다양한 화석, 브라질 왕족 유물 등 2000만 점에 달하는 유물이 소장돼 있으로 알려졌다.  

또 이 박물관은 리우데자네이루 연방 대학과 연계해 인류학, 고고학, 고생물학 등 다양한 전시회를 여는 등 남미의 자연사나 인류학 연구의 중요한 거점으로 활약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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