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연합뉴스

[코리아데일리=김지희 기자] 전두환 전 대통령이 알츠하이머 진단을 이유로 27일 열릴 재판에 불출석한다.

회고록에서 고(故) 조비오 신부를 비난했다 불구속기소 된 전두환 전 대통령이 첫 공판을 하루 앞둔 26일 알츠하이머 진단 사실을 공개하며 법정 출석 불가 방침을 밝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전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 여사는 이날 전 전 대통령 측 민정기 전 청와대 비서관 명의의 입장문에서 "2013년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은 전 전 대통령은 지금까지 의료진이 처방한 약을 복용해 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 여사는 "전 전 대통령의 공판 출석은 법리 문제를 떠나 아내 입장에서 볼 때 매우 난감하다"며 이같이 밝히고 "광주지법에 대학병원의 관련 진료기록을 제출하면서 전 전 대통령의 현재 건강 상태를 알려줬다"고 말했다.

이어 "전 전 대통령의 현재 인지 능력은 회고록 출판과 관련해 소송이 제기돼있는 상황에 대해 설명을 들어도 잠시 뒤에는 설명을 들은 사실조차 기억을 하지 못하는 형편"이라고 전했다.

발병 배경에 대해서는 "1995년 옥중에서 시작한 단식을 병원 호송 뒤에도 강행하다 28일 만에 중단했는데 당시 주치의가 뇌세포 손상을 우려했다"며 "2013년 검찰이 자택 압수수색을 벌이고 일가 친척·친지들의 재산을 압류하는 소동을 겪은 뒤 한동안 말을 잃고 기억상실증을 앓았는데, 그 일이 있은 뒤 대학병원에서 알츠하이머 증세라는 진단을 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전 전 대통령은 회고록에서 5·18민주화운동 당시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는 조 신부의 증언이 거짓이라고 주장했다가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불구속기소 돼 27일 광주지법에서 첫 재판을 앞두고 있다.

한편, 전 전 대통령이 진단받은 알츠하이머는 치매의 가장 흔한 형태로 주로 기억장애, 언어장애, 실행증, 사물을 구별하지 못하는 실인증, 시공간능력 및 판단력 장애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츠하이머형 치매는 대개 수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하여 증상이 나타난 다음 평균 8~12년 후에 합병증 등으로 사망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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