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연합뉴스

[코리아데일리=김지희 기자] 지난 21일 인천 남동공단에 위치한 전자제품 제조공장인 세일전자에서 화재가 발생해 9명이 사망하고 6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21일 오후 3시 43분경 인천 남동구 논현동 남동공단 내 세일전자 공장에서 불이 나 2시간 8분 만인 5시 51분경 진화됐다. 이날 소방당국은 신고를 받고 4분여 만에 현장에 도착했지만 불길이 순식간에 번져 대형참사로 이어졌다.  

소방당국이 화재 원인과 소방시설 작동 여부 등에 조사를 벌이는 가운데, 22일 모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화재 당시 탈출한 사람”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온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게시글에 따르면 글쓴이는 세일전자에서 근무했고 화재도 직접 겪은 당사자라고 주장했다. 그는 화재가 발생할 당시 화재경보기나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회사가 한달 전 소방점검을 받았음에도 “화재경보기를 꺼놓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세일전자 측은 화재가 발생한 후 “지난달 한국소방안전원으로부터 소화 설비 관련 검사를 받은건 맞지만 문제가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글쓴이는 “신축하고 나서 빗물이 샜는데 그 빗물 때문에 언젠간 사고날꺼다라고 생각은 했다”며 “이번 사고도 어제 내린 빗물이 새면서 천장쪽 배선에서 합선을 일으켜서 사고가 난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해당 글의 사실여부는 경찰과 소방당국의 화재원인 정밀 조사에서 가려질 부분이지만 위 내용이 사실이라면 회사가 소방안전의무를 위반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날 화재의 희생자는 공장 4층에 집중됐다. 인천소방본부가 화재 진압 후 4층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근로자 7명의 시신이 한꺼번에 발견됐으며 20∼40대 근로자인 이들은 모두 유독가스를 과다 흡입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50대 여성 근로자 2명도 불을 피해 4층에서 뛰어내렸다가 치료 중 사망했다.

또한 한 매체 보도에 의하면 딸이 “갇혀있다, 나가지 못하고 있다”라는 전화를 걸어왔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22일 경찰은 현장감식을 통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코리아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