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데일리=이은경기자]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이 퇴진했다.

설정 스님은 21일 오후 1시 서울 종로구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잘못된 한국 불교를 변화시키기 위해 종단에 나왔지만, 뜻을 못 이루고 산중으로 돌아가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자신의 의혹과 관련해서는 “그런 일이 있었다면 이 자리에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10개월 동안 수많은 언론의 뭇매를 맞고 대중의 불신임을 받았다”며 “불교는 희망과 용기를 줄 수 있는 종교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은처자 의혹 등을 받아왔던 설정스님은 지난 16일 조계종 중앙종회 임시회를 통해 불신임안이 가결된 바 있다. 원로회의의 인준을 하루 앞두고 스스로 사퇴의사를 밝혀 기자회견을 마치고 차를 타고 수덕사로 떠났다.

설정 스님은 지난해 11월 조계종 총무원장에 취임했다. 그렇지만 선거 과정에서 은처자, 학력위조, 부동산 소유 등의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설정 스님은 학력위조에 대해서만 시인하고 나머지 의혹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부인했다.

그러나 지난 5월 MBC ‘PD수첩’이 관련 의혹들을 보도하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주요 종단은 설정 스님의 조기 퇴진을 요구했고 1994년 종단 개혁의 중심에 섰던 원로 설조 스님은 40일 넘게 단식을 하며 설정 총무원장의 퇴진을 요구했다.

이에 조계종은 60일 이내에 신임 총무원장 선거를 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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