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연합뉴스

[코리아데일리=김지희 기자]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1심 재판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이 이와 관련해 “딸이 엄청난 항의 메시지를 보냈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15일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딸이 저한테 엄청난 항의 메시지를 보내왔다. 엄청 제 마음이 아팠다”며 “아직 판사를 비롯한 우리 사회 전체가 보수적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날 송 의원은 "법원의 판단에 뭐라 말할 수는 없다"라며 "여성의 성적 자기결정권이라는 것이 꼭 협박이나, 메시지 몇 개를 보냈다 그래서 판단되는가"라고 반문했다. 또한 “우리 사회가 여성의 성적 자기결정권에 대한 인식의 수준을 올려야 된다”고 말했다.

이어 "‘여성이 호텔까지 갔으면 모든 걸 허락한 것’이라는 식의 생각은 잘못됐다”며 “어떠한 상황에서든 여성이 자신의 의사 표시를 하면 그것을 존중하도록 가르쳐야 된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제 아들이 카투사(KATUSA·한국 주둔 미군에 파견 근무하는 한국 군인)인데, 카투사는 여성의 의사를 무시하면 그때부터 ‘레이프(rape·강간)’가 되는 것을 구체적으로 강의한다”라는 사실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 조병구)는 전날 열린 안 전 지사 선고공판에서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 등 모든 혐의에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위력 관계는 존재하지만 안 전 지사가 이를 행사하지는 않았으므로 김지은씨의 성적 자기결정권을 침해당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이유로 이 같은 판결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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