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당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음.

[코리아데일리=박태현 기자] 서울 강남에 위치한 사립고등학교에서 근무하는 현직 교사의 쌍둥이 자녀가 나란히 문·이과 전교 1등을 한 것에 대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해당 교사는 “딸들의 노력이 평가절하 돼 마음이 아프다”고 해명했다.

12일 서울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 강남구 S여자고등학교의 기말고사채점결과 2학년 쌍둥이 학생이 나란히 문과, 이과 전교 1등에 오른 것을 두고 학부모들의 입방아에 올랐다.

공교롭게도 해당 학생들의 아버지가 같은 학교에서 교무부장으로 재직하고 있었고, 두 학생이 다니던 수학학원에서 상위권 반이 아니었다는 이야기가 더해지며 소문은 확산됐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학부모들은 “현직교사와 그 자녀가 어떻게 한 학교에 다닐 수 있냐” “내신 지옥이나 마찬가지인 강남 최고 사립학교에서 이런 일취월장 성적 상승이 가능하냐” “시험지 관리 문제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해당 학교 홈페이지에 소명글을 올린 교사는 “좋지 않은 일로 이목을 집중시켜 누가 돼 사죄의 말씀 올린다”며 “저는 2학년에 재학 중인 두 아이의 아빠이기도 해서 직책이라는 선입견으로 저를 오해하셨을 것 같다. 아이들의 밤샘 노력이 아빠와 같은 학교에 다닌다는 이유로 평가절하되고 심지어는 의심까지 받게 돼 마음이 무척 상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 녀석은 분위기 적응을 못해 1학년 1학기 전교 59등을 했지만 1학년 2학기에는 전교 2등이 됐고, 2학년이 되면서 이과 1등이 됐다. 다른 한 녀석은 1학년 1학기 전체 등수가 121등이었는데, 이후 수학클리닉 선생님을 소개 받아 공부에 자신감을 갖게 됐고, 1학년 2학기에는 5등으로 올랐다. 자식 녀석의 분발은 나에게도 예상 밖이었지만, 동생과의 경쟁적 관계가 상승을 이끈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교육청은 오는 13일 이 학교에 대한 현장 조사 등 특별 장학을 진행할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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