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데일리=이은경기자]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을 수사하는 특검팀이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드루킹 김동원과의 대질 조사를 진행했다.

9일 오후10시30분부터 이튿날 오전2시까지 진행된 김 지사와 드루킹의 대질신문에서 드루킹이 진술을 번복하거나 논리적으로 허점을 드러내는 장면이 수차례 나온 사실이 11일 알려졌다.

김 지사와 드루킹이 대면한 것은 댓글 조작 의혹이 불거진 후 처음이다. 대질신문 과정에서 김 지사는 드루킹에 대해 정치인과 지지자와의 의례적인 관계였을 뿐이라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이 이른바 ‘킹크랩’ 프로그램을 이용해 한 댓글 조작 범행은 모른다고 입장을 밝혔다.

반면 드루킹은 김 지사가 댓글 조작 범행을 사실상 승인했고 인사 청탁 과정에서의 관여가 있다고 주장했다. 게다가 지난 6.13 지방선거에 김 지사가 도움을 줄 것을 요청했다고 목소리를 냈다.

또한 대질 조사에서 특검이 “김 지사에게 오사카 총영사 청탁을 어떤 방식으로 했냐”고 드루킹에 질문하자 그는 “김 지사가 아닌 그의 보좌관 한모 씨에게 전달했고, 기존에 알려진 2017년6월7일보다 늦다”고 답했다.

그러자 특검이 드루킹의 진술과 상반되는 문건을 제시했다. 그해 12월14일 작성된 “6월7일 의원회관에서 ‘바둑이(김경수를 지칭하는 은어)’를 만나 오사카 총영사직을 요구했다”는 내용의 문건을 드루킹에 보여주며 설명을 요구하자 드루킹은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처음 보는 문건”이라고 잡아 떼던 드루킹은 한참이 지나서야 “제가 문건에 잘못 기재했다”고 진술을 번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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