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데일리 정다미 기자] 한국영화 최초로 협상을 소재로 한 범죄 오락 영화 ‘협상’을 통해 배우 손예진과 현빈이 이제껏 보여준 적 없는 새로운 모습으로 찾아온다.

9일 서울 압구정 CGV에서 영화 ‘협상’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영화 ‘협상’은 태국에서 사상 최악의 인질극이 발생하고, 제한시간 내 인질범 민태구를 멈추기 위해 협상가 하채윤이 일생일대의 협상을 시작하는 범죄 오락 영화.

▲ 사진=안승희 사진기자

어떤 긴박한 상황 속에도 침착하고 냉철하게 사건을 해결하는 최고의 협상가 ‘하채윤’ 역은 한국 영화계의 독보적인 흥행퀸 손예진이 캐스팅 됐다.

손예진은 “처음으로 경찰 역을 맡았다. 협상가란 냉철하고 이지적인 이미지가 떠오른다. 하채운도 그런 강인한 모습도 가지고 있고 직업적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지고 있다”며 “부담이 있었다. 경찰이라는 직업적으로 정형화된 모습이 있고 처음으로 맡은 거라 정말 경찰처럼, 협상가처럼 프로패셔널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생각했다. 변신된 모습을 보여주기에 너무 외형 변화 없이 긴 머리로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 감독님도 누구도 강요를 하지 않았지만 과감히 잘랐다”고 설명했다.

이어 “같은 장면에서 똑같이 앉아 있는 상태에서 극대화 되는 긴장감과 감정을 유지해야 했다.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표정이나 대사로 보여줘야 해서 에너지 소비도 많았고, 똑같은 대사 톤으로 하면 지루해지니까 쉽지 않은 작업이었다”고 덧붙였다.

JTBC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에서 로맨스를 선보였던 손예진은 이번에는 냉철한 경찰 역할로 돌아왔다.

손예진은 “기존에 봤던 캐릭터를 또 하는 것은 저도, 보시는 분들도 지겨울 것 같다. 다음 작품은 차별화된 캐릭터, 장르를 찾게 되는데 운이 좋게도 저는 다른 장르를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있는 것이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해 새로운 캐릭터에 대한 기대를 고조시켰다.

▲ 사진=안승희 사진기자

이유도, 목적도, 조건도 없이 사상 최악의 인질극을 벌이는 ‘민태구’ 역은 영화 ‘공조’ ‘꾼’을 통해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하며 믿고 보는 배우로 거듭난 흥행킹 현빈이 맡아 생애 첫 악역 연기에 도전해 기대를 모은다. 현빈이 맡은 민태구는 경찰청 외사과 블랙리스트에 올라있는 인물.

첫 악역 연기에 도전에 대해 현빈은 “최초 악역 타이틀보다 민태구라는 인물이 가지고 있는 복합적이고 복잡한 감정을 표현하는데 더 신경을 썼다. 감독님과 악역에 대한 전형성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얘기를 많이 했다. 다른 방식들의 표현 방법을 많이 찾으려고 노력했다”며 “악역, 선한 역으로 구분 짓지 않았다. 나쁜 일을 하니까 나쁜 사람이지만 조금 더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게, 관객들에게 이 인물이 왜 이런 일을 하는지 설득할 수 있게 신경 썼다. 악역이라고 무조건 세게 하려고 하지 않고 전형적인 악역과 다른 느낌을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이 뭘까 고민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 사진=안승희 사진기자

두 사람은 이번 작품으로 처음 연기 호흡을 맞췄다. 일반적으로 상대와 함께 호흡하는 것과 달리 ‘협상’에서는 영화 ‘국제시장’에서 이산가족 상봉 장면에서 사용했던 ‘이원생중계’ 방식이 주로 사용됐다.

손예진은 “이원 촬영 기법으로 촬영해 얼굴을 보고 호흡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모니터를 보고 해 쉽지만은 않은 촬영이었다”며 “그렇지만 동갑에 데뷔 시기도 비슷해 말하지 않아도 여러 가지로 통하는 믿음이 있었다. 모니터로만 호흡을 맞췄는데도 잘 맞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해 두 사람의 연기 호흡이 잘 맞았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이에 현빈은 “선배님들 못지않게 든든했다. 이원생중계로 촬영해 어렵고 생소한 부분이 많았는데 그걸 다 해소시켜줄 수 있는 배우다. 눈으로 많은 연기를 하는 배우라 긴장감과 섬세한 연기를 자유자재로 표현해 모니터를 보고 있는 것 같지 않게 느꼈다. 너무 좋았다”고 칭찬하며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또 현빈은 “서로 마주보고 어떨 때는 상대 배우의 숨소리도 느낄 수 있는데 인이어로만 통해서 작은 모니터로만 찾아내야 하니까 낯설었”며 “찍다보니까 느꼈던 건데 이 방식이 영화에 더 맞고 잘 선택된 것 같다”고, 손예진도 “만약 따로 찍었다면 그만큼 생생하게 서로의 연기에 대한 피드백을 주지 못했을 것 같다. 동시에 촬영해서 생생하게 생동감 있게 연기를 주고받을 수 있었다”고 덧붙이며 ‘이원생중계’로 촬영한 것이 어떻게 완성됐을지 기대를 높였다.

▲ 사진=안승희 사진기자

이번 영화는 ‘히말라야’ ‘공조’ ‘그것만이 내 세상’ 등 대한민국 최고의 ‘흥행메이커’ JK필름이 제작했다. 이종석 감독은 ‘협상’이 데뷔작이지만 ‘히말라야’의 각색, ‘국제시장’의 조감독으로 JK필름의 흥행 사단이라 불린다.

이종석 감독은 “좋은 배우, 최고의 스태프와 함께 해 영광이다. 시나리오를 쓸 때 머릿속으로 상상하면서 쓰는데 배우들과 캐릭터를 그려나가고 싶은 방향이 비슷했다”며 “한정된 공간, 제한된 시간 안에서 긴장감을 끌어갈 수 있을까, 끌어낸 긴장감을 어떻게 끝까지 이어갈 수 있을까 고민했다. 또 형적이지 않은 캐릭터, 입체적이면서도 현실적인 캐릭터를 만들고 싶어서 노력을 많이 했다. 아주 만족하고 있다”고 밝혔다.

‘협상’은 일촉즉발의 상황 속에서 벌어지는 협상가와 인질범의 실시간 대결을 통해 압도적인 몰입감과 서스펜스, 쫄깃한 긴장감을 관객들에게 선사할 예정이다.

이종석 감독은 “최선을 다해 찍었다.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최고의 배우, 스테프 들과 함께 했다”, 손예진은 “열심히 만들었고, 관계자분들이 미소를 짓고 있어 결과가 만족스러울 것 같다. 압도감과 긴장감 있는 영화다. 추석에 봬요”라며 관람을 독려했다.

현빈은 인질범 민태구의 강렬한 눈빛으로 “다른 방식으로 촬영됐기 때문에 관객들도 새로운 시선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며 “추석 기니까 이 영화, 저 영화 다보셨으면 좋겠다. 모든 영화가 다 잘되면 좋겠고, 협상이 1등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추석 극장가 유일한 범죄 오락 영화 ‘협상’은 오는 9월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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